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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영종도 교토 하우스ㆍ서울 강북구 협소주택, 내가 살 나만의 집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영종도 교토 하우스와 서울 강북구 협소주택을 찾아, 내가 살 집을 직접 개조한 젋은 집주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젊은이들의 집짓기 여정을 탐구해 본다.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마당 있는 집

인천 중구, 미국 양식으로 지어진 목조 주택 단지 사이에 위치한 새집이 바로 첫 번째 주인공. 젊은 부부가 직접 헌 집을 고쳐 살고 있다. 200평이나 되는 마당 넓은 집을 리모델링한 비용이 고작 1억 원이란다. 이 집 덕분에 주택 개조에 눈을 뜬 남편은 직업까지 바꿨다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두 번이나 구옥을 고쳤다는 남편. 어깨너머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내가 살 집을 고쳐보자고 결심했다. 두 마리의 반려견과 곧 태어날 아기가 함께 살 곳. 젊은 부부라 예산은 적지만 마당 넓은 집을 원해 영종도까지 왔다. 14년 된 구옥이었지만, 남편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직영 공사에 도전했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이 집의 테마는 바로 ‘교토.’ 해외여행 경험이 없었던 부부는 연애 후, 처음 일본에 갔다. 첫 해외 여행지라는 설렘과 교토의 고즈넉한 감성이 좋았던 두 사람.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현재의 집에도 담아 리모델링했다.

가장 큰 목표는 나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 남편은 통나무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오두막 감성을 원했다. 주방 가구부터 조명은 물론 벽부터 천장까지 온통 나무로만 마감. 얼핏 보기엔 전부 값비싼 무늬목처럼 보이지만, 벽면은 남편이 직접 필름지를 붙여 느낌을 살렸다. 나무로 된 가구들도 다 직접 디자인했다.

윈도우 시트는 다다미로. 욕실은 좌식으로 만들었다. 조명도 간살 무늬로 다는 것은 물론, 앞마당은 젠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콘크리트로 덮어 꾸미는 중이다. 그렇게 완성된 교토 하우스. 남편은 이 집을 짓고 나서 오히려 인테리어가 더 좋아졌단다. 이제는 직업까지 바꿀 준비를 하게 됐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적은 예산으로도 최대한 완벽하게 고치기 위해 온갖 공구는 다 직접 들어가며 현장소장이자 잡부 역할을 했다는 남편. 그런데 집을 고치는 비용은 아끼면서 인테리어에는 무려 5천만 원을 들였단다. 눈 높은 남편은 값이 꽤 나가는 가전 가구는 물론 문손잡이 하나까지 고급으로 골랐다는데. 인테리어엔 까막눈이었던 아내는 집을 다 짓고 나서야 제품들의 정체를 알았다. 아내에겐 헉 소리 나는 금액들이라 눈물 꽤 흘렸다.

웅장한 명패 대신 현관으로 가는 계단에 가족의 이름을 새기고, 마당엔 아이의 100일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었다는 두 사람. 남편은 이곳에 사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집이 되길 바란단다. 남편의 고군분투 덕에 헌 집을 새집으로 고친 넓은 마당 집!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탐구해 본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청약 기다리다 덜컥 지어버린 집

서울 강북구, 두 번째로 찾아온 곳은 빽빽하게 건물들이 들어선 구도심 사이에 자리 잡은 3층 집. 그런데 겨우 차 4대가 들어가는 작고 모난 주차장 위에 협소주택을 지었다!? 집 짓다 10년 늙는 게 아니라, 10kg이 빠졌다는 건축주. 그런데도 서울에선 아파트보단 집 짓고 사는 게 더 쉬운 방법이란다.

신혼살림을 시작하며 서울에서 아파트 청약에 도전했던 부부. 하지만 계속된 낙첨으로 아파트 청약은 하늘의 별 따기란 걸 알게 됐다. 아파트값은 계속해서 오르던 상황. 서울 살기를 포기하고 싶어도 일자리 때문에 먼 지방은 갈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라리 집 짓는 게 더 싼 건 아닐까?’라는 아내의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남편. 그렇게 아파트에서 살 수 없다면 내가 살 집을 직접 짓자고 결심했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내 땅을 찾아 구도심까지 흘러온 부부. 가진 예산이 적었던 부부가 고른 대지는 겨우 차 4대 정도 들어가는 주차장. 누군가에겐 그저 작고 모난 곳일지라도 부부에겐 기회의 땅이었다. 8년을 모아야 건축비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자잿값에 지난해 덜컥 일을 저질렀다는 부부.

약 82.6㎡의 비정형 땅이라, 대지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였다. 협소주택의 특성상 평면적으론 한계가 있으니, 천창을 달아 수직적인 공간감을 확보. 게다가 공간별로 천창의 높이와 바닥의 높낮이를 다르게 해 벽 없이도 공간을 분리했다. 땅 모양으로 생기는 자투리 공간은 팬트리로 활용! 썬큰 같은 거실에선 바닥부터 소파, 계단과 등받이까지 의자가 된다. 아파트에서 살았다면 상상도 못 했을 구조. 기왕 짓는 거 재밌게 설계하고 싶었다는 남편은 책장 뒤로 히든 화장실까지 만들었다.

인테리어 일을 했던 남편이지만, 내 집 짓기는 처음. 콘센트 위치 하나도 쉽게 수정 가능하고 공사 기간도 짧은 경량 철골조로 지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현장 감리부터 웬만한 시공은 셀프로 했다는 남편. 다니던 회사까지 관두고,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장으로 출근했다. 설계부터 공사까지 오랜 시간 공들인 덕에 협소주택이지만 절대 좁아 보이지 않는 3층 집이 완성됐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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