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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태풍 매미…최대 풍속 초속 60m 속 피해 생존자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003년 발생한 초강력 태풍 매미의 생존자들이 전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한다.

1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세븐틴 디노, 이규형, 치타가 이야기 친구로 함께한다.

누군가에게 그날의 기억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2003년 9월 11일 추석 연휴, 한반도에 가을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가 들려온다.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수천만 톤의 대형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질 정도의 살인적인 강풍이었던 것. 당시 기상관측 사상 최초로, 측정 최댓값인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를 기록하며 무려 131명의 사상자를 낸 괴물 태풍, 그 이름은 ‘매미’였다.

2003년 9월 12일. 마산항 인근 마트에서 일하던 영란 씨 역시 악몽 같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가랑비만 조금 내렸을 뿐, 평소와 다름없던 마감 시간에 정전과 함께 갑작스러운 대피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 순간, 당황한 손님 수백 명이 무빙워크로 달려가는 모습을 본 영란 씨는 인파를 피해 직원 전용 창고와 연결된 계단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계단에 발을 들인 순간, 마트 지하에 엄청난 해일이 들이차면서 마산항 일대는 눈 깜짝할 새 망망대해로 변해버리고 마는데. 설상가상 통신두절로 인해 집에 두고 온 아이들과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 과연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란 씨는 무사히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한편, 마트와 300미터 떨어진 대형 상가. 이곳 역시 추석을 즐기러 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예비부부 정시현 군과 서영은 양도 그중 하나였다. 과외 학생과 함께 지하 3층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갑작스레 찾아온 정전으로 차를 세워둔 지하 1층 주차장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을 채 빠져나가기도 전, 예고 없이 들이닥친 해일에 중심을 잃게 되고, 이중 두 사람은 물살에 휩쓸려 지하 주차장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마는데.

더 끔찍한 건 해일에 떠밀려 온 수백 개의 원목이 지하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어 구조조차 쉽지 않다는 것. 골든타임을 놓친 채 물속에 갇힌 아들딸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울분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태풍으로 한순간 목숨을 잃어야 했던 수백 명의 사람들과, 사랑하는 딸과 아들을 눈앞에서 잃어야 했던 재난 생존자들. 매년 찾아오는 이 끔찍한 재앙을 막을 순 없었을지 생각해본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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