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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가씨’ 하정우의 어떤 취향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권영탕 기자)
(사진=권영탕 기자)

박찬욱의 세계에서 하정우를 만나는 것은 분명 흥분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낯선 일…이라고 하려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쩌면 예정된 그림이 아닐까,란 생각. 박찬욱의 세계를 박찬욱스럽게 만드는 특징 중 하나는, 파격과 귀여움이 뒤엉켜 있는 ‘부조리한 유머’다. 과거 작품에서, 그의 그러한 세계를 탁월하게 구현해 준 대표배우는 송강호일 것이다. 송강호 특유의 리듬감은 박찬욱의 부조리한 세계를 보다 농밀하고, 흥미롭고, 풍부하고, 리드미컬하게 해주는 일종의 선물이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질을 지녔는데, 거기에 더해, 남녀불문 매력을 느끼는 미남 달변가인 ‘아가씨’의 백작을 연기 할 수 있는 젊은 배우는 누구일까. 박찬욱이 하정우를 떠올린 건, 어쩌면 당연하다. 배역의 완급과 강약을 자유자재로 저글링하며 관객을 홀리는 자질은 하정우가 ‘멋진 하루’ ‘비스티보이즈’ ‘러브 픽션’ 등에서 증명한 면모니까.

아닌 게 아니라, ‘아가씨’에서 백작은 하정우라는 배우를 만나 특유의 리듬감을 입었다. 보통의 장르영화에서 여자를 유혹하는 캐릭터가 지닐법한 ‘뻔한’ 상투성이 하정우라는 필터를 거치면서 말끔하게 지워졌다. 이것은 악랄한 악역으로 그려진 원작 소설의 백작(젠틀맨)과 비교해서도 훨씬 매력적이다. 하정우에게 ‘아가씨’는 ‘연극적인 상황을, 문학적인 대사와 일본어로 구사해야 하는’ 극한의 미션이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심은 건 하정우라는 배우의 능력이라고 할 수 밖에.

Q.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좋은 시간 보내셨나요.
하정우: 음…좋.았.다.라.고.볼.수.있.어.요.(웃음)

Q. 하하하. 뭔가 애매한 대답이군요.
하정우: 사실은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맨 정신으로 있었던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술이라도 마셨냐! 술도 못 마셨어요. 일정이 너무 빠듯했거든요. 하루 쉬고 공식일정 소화하고, 하루 쉬고 바로 돌아왔죠. 더 있고 싶었는데, 마침 ‘신과 함께’ 테스트 촬영이 있더라고요. 물론 이성적으로는 감사함을 굉장히 많이 느꼈죠. 10년 동안 칸을 4번이나 가다니.

(사진=권영탕 기자)
(사진=권영탕 기자)

Q. 경쟁부분 초청으로 간 건 또 처음이잖아요.
하정우: 네. 공식경쟁 초청팀들은 프렌치 구내식당에서 밥을 따로 먹더라고요. 샴페인도 퀄리티 있는 게 나왔어요. 촌놈처럼 낮에 혼자 앉아서 술을 엄청 마셨죠. 그렇게 만취한 기분으로 잡지 화보를 찍으러 갔던 기억이…(일동 웃음) 그런데 그 화보가 잘 나왔어요. 하하하.

Q. ‘아가씨’팀과 긴 시간을 못한 아쉬움도 있겠네요.
하정우: 아쉽죠. ‘아가씨’팀과 있으면 마음이 편한 게 있어요. 박찬욱 감독님이 사적인 모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박 감독님에겐 촬영만큼이나 중요한 행사죠. 저희가 일본 나고야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크랭크인을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만 계시는 한적한 도시였죠.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들어간 후, 그 다음날 (김)태리가 들어갔어요. 태리가 온 기념으로 다 같이 모여서 회식을 했대요. 그 다음 날 저하고 (김)민희가 가니까, 다시 회식. 그 다음 날 진웅이 형이 오니까 또 회식. 진웅이 형 첫 촬영 전날이었는데, 결국 3차까지 갔죠.

Q. 감독 하정우의 현장에서도 사적인 모임은 중요하지 않나요?
하정우: 중요하죠! 굉장히. 리허설도 비슷해요. 저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하고, 현장에서는 계획대로 딱 찍어요. 박 감독님도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방법적으로는 맞게 가고 있구나’ 생각했죠.(웃음) 하지만 ‘아가씨’처럼 리딩을 많이 한 건 처음이었어요. 보통 2-3주 전에 한번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가는데, 박 감독님은 리딩을 30번 정도 한 것 같아요. 리딩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참석해요. 작가님 포함. 배우가 살짝 머뭇거렸다? 대본에 없는 단어를 내뱉었다? 그걸 다 기록하세요. 개중에 쓸 만한 것을 픽업해서 시나리오를 업데이트 시키더라고요. ‘오, 괜찮은 방법이네’ 싶었죠.

Q. 양식당 씬에서 백작(하정우)이 아가씨(김민희)에게, 자신이 원하는 남성상에 대해 이런 대사를 하죠. “가격을 보지 않고 포도주를 주문하는 태도?”라고요. 백작이라는 캐릭터의 많은 것이 담긴 대사라고 봤어요. 과거 머슴이었던 시절 느꼈을 어떤 열등감, 성공을 향한 욕심, 쿨해 보이고 싶은 자존감…그런 남성상에 대해 어떻게 느끼세요?
하정우: 안타깝죠. 측은하고. 우리 고판돌 씨, 참.(일동웃음) 아, 백작의 본명은 고판돌입니다. 제주 고씨(氏). 하하. 그 대사는 저도 굉장히 좋아해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백작은 일본말을 할 때, 거짓말을 해요. 한국말을 할 때는 진실을 이야기 한 것 같고요. 양식당에서 아가씨에게 건넨 말들은 진실된 게 많다고 생각했어요. 백작이 아가씨에게 점, 점, 점 빠져서 나름의 사랑고백을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죠.

Q. (해당 질문과 대답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더 테러 라이브’에서 윤영화(하정우)에게 특화된 장기는 협상과 협박의 기술이었습니다. 윤영화와 비교해 백작의 협상 기술은 어땠다고 보시나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실패한 협상 쪽에 가깝잖아요?
하정우: 아가씨에게 빠져서 마음이 흔들린 것. 그게 실패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해석은 그래요.

(사진=권영탕 기자)
(사진=권영탕 기자)

Q. ‘아가씨’에서 당신이 보여준 연기 양식은 이전의 영화에서와는 분명 다릅니다. 연극적이랄까요.
하정우: 박 감독님의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일본어 대사가 반 이상이라는 점도 영향을 줬을테고요. 말씀대로 뭔가 연극적이고, 대사 자체가 문어체적인 느낌이 많아요. 그것을 다르게 표현해 볼까 고민도 했는데, 자칫 더 어설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차라리 더 딱딱하게 대사를 처리하는 게 맞다고 봤죠.

Q. 그럼에도 모든 캐릭터에 하정우라는 사람이 투영돼 있는 느낌입니다. ‘암살’의 하와이 피스톨이 하정우가 지닌 유머와 여유를 만나 매력을 더한 경우라면, ‘멋진 하루’나 ‘아가씨’는 능청스럽고 귀여운 하정우의 어떤 특성이 캐릭터에 영향을 준 경우죠. 악인인데도 미워할 수 없는 건, 그 때문 일 테고요.
하정우: 백작의 경우, 조금 더 순진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조금 더, 애 같은. 조금 더, 귀여운 느낌. 마침 박 감독님이 제가 연기할 때마다 “오~ 그렇게, 그렇게. 귀여운 거 좋아, 좋아!”를 연발하셔서.(웃음) 백작은 의상부터 많은 게 멋스럽고 디자인이 돼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연기는 조금 더 나사를 풀어서 하려고 했죠.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설득력. 백작이 아가씨와 코우즈키(조진웅)를 설득시키는 것은 곧, 관객을 설득시키는 거잖아요. 그랬을 때 어떤 무기를 가지고 가야 하나, 싶었죠. 생각해보세요. 사기는 어수룩한 사람에게 많이 당해요. 완벽한 사람은 의심을 하게 되니까.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았죠.

Q. 아가씨가 신사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낭독회 장면은 꽤나 변태적입니다. 김민희 씨 낭독을 들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웃음)
하정우: 그 장면은 사실 따로 촬영했어요. 제가 연기할 땐 연출부가 대신 읽어줬죠. 뻘쭘하게.(웃음) 그 장면은 철저하게 계산을 했어요. 이동차로 카메라가 쭈욱 오는데, 이동하는 바닥에 테이핑을 해뒀죠. ‘저 지점을 지날 때, 민희가 어떤 대사를 치겠지’ 그림을 그린 거죠.

Q. 만약 그 방에서 누군가가 책을 읽어준다면, 어떤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하정우: 제 성적 취향은 절대 아닌데…(일동폭소) 글쎄요. 당장 딱 떠오르지 않네요. 뭐가 좋을까요? 하하.

Q. 독회 공간은 남자들의 판타지가 응축된 곳이죠. 숨기고 싶은? 혹은 자랑하고 싶은?
하정우: 숨기고 싶은 공간이 아닐까요? 남자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Q. 성(性)적인 걸 떠나서, 하정우에게도 그런 공간이 있나요.
하정우: 옮겨 다니는 것 같아요. 거의 술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죠.(웃음) 그런데 저는 한강에서 많이 놀아요. 걷는 거죠. 제가 핏빗(Fitbit)을 한지 딱 1년이 됐어요. 지인들과 단체 방을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기록을 공유해요. 그걸로 순위 경쟁을 하죠. 23명이 함께하는데 7등까지 면제. 그 다음부터 500원-1000원-1500원…500원 단위로 벌금을 내는 게임을 매일하고 있어요. 사실, 요즘은 그것만 하기에도 벅차요. 어디 ‘아방궁’에 갈 시간 없이.(일동폭소)

Q. 촬영이 끝난 후 박찬욱 감독님이 손수 찍은 사진을 배우들에게 선물했다고 들었어요. 아무 사진이나 선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신과 가장 닮았거나, 혹은 당신의 개성이 가장 드러난 사진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하정우: 아, 그 사진이 공개됐어요. 저는 독회장면. 연미복을 입고 있는데, 신발은 운동화죠. 저를 보면 그런 게 재미있으신가 봐요. 얌전한 척 하고 말도 조근 조근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농담을 치고 있는, 그런? 그런 아이러니한 지점이 ‘아가씨’에도 많아요. 박 감독님이 지닌 요소들 중에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도 그런 블랙코미디고요.

Q. 반대로 당신이 박찬욱이라는 사람을 캔버스에 담는다면 어떤 색감으로 초상화를 그릴지 궁금하네요.
하정우: 모노톤에 녹색? 바지든 티셔츠든 녹색을 하나 꼭 넣을 것 같아요. 상상해보니 재미있네요.

Q. 박 감독님과의 작업이 어땠길래, 초록색이 떠오를까요.
하정우: 친근하세요. 친구와 이야기 하는 느낌도 가끔 들어요. 어렵거나, 격식을 따지지는 않아요. 그리고 감독님도 수줍어하는 성격이 있어요. 저도 수줍음이 많거든요. ‘아가씨’ 캐스팅이 된 직후였어요. 감독님이 “식사나 한 번 합시다” 하면서 종로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하나를 예약하시더라고요. 강남 촌놈인 저에겐 낯선 동네였죠.(웃음) 가봤더니, 굉장히 큰 룸이었어요. 큰 방에 둘이 마주보고 앉아 있는데 되게 힘들더라고요. 뻘줌하고. 밥을 먹다가 둘이서 찾아낸 해법이 ‘전계수 감독을 부르자’였어요. 박 감독님과는 친한 후배고, 저도 작품을 함께 했으니까요. 전계수 감독님이 오시면서 분위기가 유해졌죠.

(사진=권영탕 기자)
(사진=권영탕 기자)

Q. 뻘줌한 분위기를 잘 안 만드는 스타일 아니신가요? 특유의 유머로 말이죠.
하정우: 아무리 그래도 1대 1만남에, 연장자시고, 거기에 감독님이라면, 조금…(웃음) 제가 나온 중앙대 연극학과가 또 선후배 관계가 엄격했어요. 교수님도 대부분 선배님들이어서 클래식한 룰이 많죠. 그러다보니 이상하더라고요. 오프라인에서 처음 뵙는데, 농담을 치기도 그렇고.(웃음) 박 감독님도 의외셨을 거예요. 류승완-최동훈-나홍진 감독님으로부터 ‘하정우는 농담도 잘하고, 분위기 메이커야’라는 말을 들으셨을 텐데, 제가 앞에서 막 수줍어하고 있으니 속으로 ‘어쩌지?’ 이러셨을 겁니다. 저 진짜 수줍음 많이 타거든요. 낯가리고. 하하하.

Q. 감독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질문인데, 올해 초 박찬욱·김지운·최동훈·류승완·나홍진 감독님이 영화전문지 ‘씨네21’ 신년대담을 하셨어요. 해당 대담에서 다섯 분의 공통점으로 송강호-하정우가 거론됐죠. 그 대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이제 하정우라는 배우는 한국영화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정우: 저도 그 대담, 봤어요. 김지운 감독님 빼고는 함께 작업을 했죠.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윤종빈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로 칸을 간 게 정확히 10년 전입니다. 그래서 올해 지난 10년을 돌아봤어요. 저는 배우 하정우로서 이름을 알리려고, 커리어를 쌓으려고 열심히 작업 해왔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을 어떤 마음으로 가지고 갈 것인가가 제겐 중요한 과제죠. 결론은, 좋은 감독님들의 좋은 작품에 제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아가씨’도 그런 생각의 일환이죠. 대담에 안 계셨던 이창동-정지영 감독님과도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 초기작에 출연할 당시의 하정우를 애착하는 팬들도 많아요.
하정우: 네. 정말 좋았던 시간입니다. 그때의 저는 귀엽고, 거칠고, 거칠기에 뜨거웠던 에너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걸 유지할 수 있으면 너무나 좋겠죠. 어떻게 하면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저도 고민 중이에요.

Q. 그러기엔, 너무 바쁜 거 아닌가요?
하정우: 그런데 여유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 해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Q. 덜 바쁘면, 스스로를 좀 더 깊게 바라볼 수는 있겠죠.
하정우: 제 경우에는 작품을 통해 만난 감독이나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저의 어떠한 생각이 달라지기도 거죠. 그러면서 성장해 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글쎄요. 순수예술 하는 사람처럼 어딘가로 떠나, 나와 부딪혀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지…모르겠어요. 물론 그 방법이 맞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저를 탐구해 본 결과, 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어린 시기에 지녔던 거친 연기를 좋아하기에, 찾아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권영탕 기자)
(사진=권영탕 기자)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대부2’에서 ‘대부3’이 나오기까지 15년이 걸렸어요. 그 시간 동안 알 파치노는 늙었죠. 저는 그게 너무 짠하더라고요. 얼마 전엔 ‘덤 앤 더머 투’가 개봉했는데, 짐 캐리도 늙었구나 싶었어요. 똑같은 코미디를 구사하고 똑같은 캐릭터인데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코미디 영화임에도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짠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20대 후반에 찍었던 ‘비스티보이즈’와 ‘멋진 하루’의 캐릭터를 똑같이 복제해온다고 해도 저는 이제 30대 후반 이잖아요? 백작은 30대의 하정우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인 셈이죠. 그런 비교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있으세요?
하정우: 음, 느낌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집안이 또 새치가 많은 타입이라 은발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국적이겠죠?

Q. 다가오는 40대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하정우: 최근 단어가 바뀌었어요. 이젠 어린 친구들에게 “오빠가 말이야~”라고 못하겠더라고요. 작년부터 “아저씨가 말이야~”로 단어를 바꿔서 쓰고 있어요. 가령 어린 스태프들에게 그러죠. “아저씨, 물 한잔만 가져다줄래?”(일동웃음) 어느 날 갑자기 내 동의 없이 누군가가 “아저씨”라고 부르면 충격적이니까, 미리 대비하는 거죠, 40대를.

Q. 선수를 치는 거네요. 누군가가 그렇게 부르기 전에.
하정우: 그렇죠. 제가 마침 흰 수염이 8개가 났지 뭐예요. 깜짝 놀랐어요.

Q. 해외활동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하정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 볼 생각인데, 찍어야 할 한국작품들이 많네요. 확실한 건, 채널은 열어뒀어요.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도 했고요. ‘CAA’나 ‘윌리엄 모리스’ 같은 대형 에이전시는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그런 대형 에이전시가 저에게 좋은 그림일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들과 연결이 돼 있는 개인 에이전시를 통해 작품을 조율해 보려고요. 제가 배우로서 뭔가를 보여드리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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