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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코페' 송은이 "코미디언이라면 부담 갖고 참여하길"

[비즈엔터 서현진 기자]

▲송은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송은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여성 예능인의 중심에 서 있는 걸크러시의 본좌 송은이가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을 통해 대한민국 코미디의 부흥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부코페’의 총 연출을 맡게 된 송은이는 사상 첫 홍보단 결성부터,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까지 소화하며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홍보에 뛰어들었다. 8월 26일부터 9월3일까지 9일 동안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코페’를 위해 섭외부터 기획까지 정성을 쏟고 있는 송은이를 만났다.

“본격적으로 ‘부코페’에 참여한 이유요? 아무래도 제가 코미디언이니까 관심 있게 지켜봐왔죠. ‘무한걸스’로 옹알이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고요. 김준호 씨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돕고 싶어서 참여했어요. 그가 조직위에서 큰 그림을 그리면 저는 도안에 맞게 시스템, 일정 조율, 홍보, 출연자들과의 의전 등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안 살림을 맡는 거나 다름없죠.(웃음)”

예능인 이미지가 강한 송은이가 공개코미디를 기반으로 하는 축제에 전면으로 나선 점이 신선했다. 하지만 의외의 행보라고 하기엔 송은이는 공개 코미디로 개그를 전파한 정통파다.

“김진수, 백재현, 이휘재 등과 대학로에서 ‘개그콘서트’ 공개 코미디를 했어요. 제가 무대에서 시작한 사람이에요. 그 무대 공연이 지금 KBS2 ‘개그콘서트’의 전신이죠. 공개코미디는 혹독한 아이디어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늘 하고 싶죠. 지난 2003년 유재석과 ‘코믹타운’을 한 게 마지막이네요.”

▲송은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송은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의욕과 달리 ‘부코페’ 준비 과정에 어려운 점은 있다. 코미디가 침체된 현 상황이기도 하고, 다른 장르보다 대중의 엄격한 잣대가 존재하는 코미디의 한계도 실감한다.

“예전보다는 관객들이 무대 코미디를 좋아해주세요. 그런데 ‘얼마나 웃길까’란 시선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편하게 분위기에 어울리면 좋겠어요. 평가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요. 작년에 비해 축제기간이 늘어서 출연 팀도 많고, 콘텐츠도 강화됐어요. ‘스쿨어택’이라고, 낮에 공연보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찾아가는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웃음 특강, 외부 공연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요. 무대 뿐 아니라 상영관, 학교 등 범위를 확장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으면 해요.”

김준호와 송은이를 주축으로 코미디언 10명이 ‘부코페’를 위해 홍보단을 결성했다. 그 주인공들은 김원효·김지민·박나래·박휘순·양상국·양세형·조윤호·허경환·홍윤화·홍인규까지 총 10명으로 이들의 활약이 축제를 환히 빛내주고 있다. ‘부코페’의 발전을 위해 김준호의 홍보단 결성 요청에 단 번에 승낙했다고.

“김준호 씨가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다들 흔쾌히 승낙해줬어요. 홍보물도 직접 제작하는 등 활동도 열심히 해주고 있죠. 누구라도 아이디어를 주고, 적극 참여하는 장이 됐으면 해요. 조직위에서 준비하고 섭외했지만, 이 공간은 열려있으니까 모두 참여하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20~30명으로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홍보단이 스케줄까지 조정해가면서 참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개그거장’ 이경규 역시 부산에서도 공개 코미디 무대를 선보인다. 송은이가 페스티벌의 전체 연출을 맡자 공연 구성부터 적극적인 섭외까지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동료, 후배들 뿐 아니라, 선배 코미디언의 지지와 성원을 받으니 뿌듯한 마음은 자연히 따라온다.

“박휘순이 기자회견 MC를 맡아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선배님’이라고 문자를 줬는데 빈말이라도 감동이더라고요. 이경규 선배님은 참여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요. 공개 코미디에 개막식 사회까지 봐주신답니다. 이홍렬 선배님께서는 ‘선배들이 해야 하는데 너희들이 대신해줘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해주셨어요. 선배님들이 닦아온 길이 있어 저희가 이 길을 편히 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홍렬, 임하룡 선배님의 레전드 코미디 ‘귀곡산장’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길 바라며 실버, 키즈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도전하려고 준비하려고요.”

▲송은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송은이(사진=FNC엔터테인먼트)

송은이는 이번 ‘부코페’를 상징화하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행사의 연장선이 없는 상황을 아쉽게 여겼고, 심볼과 로고를 제작해 ‘부코페’만의 느낌을 강조했다. 또 첫 영, 중문 홈페이지를 만들어 외국에서 공연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상시로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체 ‘개그 심의’도 가지고 있을 만큼 송은이는 소통하는 개그에 진지하게 접근을 한다.

“서로 비하하는 건 괜찮지만, 일방적인 비하 개그는 선호하지 않아요. 아무리 웃겨도 그 상대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다면 안 된다고 봐요. 여러 사람이 들었을 때 유쾌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죠. 제가 친한 김숙한테는 그런 조언을 많이 해요. ‘한 번 웃기고 은퇴할거냐, 불꽃을 피고 사라질래?’라고요(웃음). 본인이 불편하고, 실수한 것 같은 건 편집을 요하고, 조심해야죠.”

이날 송은이는 예능계에서 활약하는 코미디언 출신들의 공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코페’를 찾는 많은 이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충족시킬 화려한 라인업도 귀띔했다.

“확실한 건 제가 김준호 씨보다 적극적인 섭외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일동 웃음). 이경규 선배가 함께하는 게 큰 발전이죠. 다들 김구라 콩트를 본적 없지만 보고 싶잖아요. 제가 유재석 씨한테도 계속 전화를 했더니 ‘무조건 간다’고 하긴 했는데, 변수는 있을 수 있죠. 박명수 씨도 개막식에서 디제잉을 해요. 전 ‘관객들이 원하니, 출신이 코미디언이라면 부담을 가지고 참여하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사실 다들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스케줄이 많으니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요. 아마 이휘재, 김숙 등 예능에서 볼 수 있는 코미디언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려요.”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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