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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이수 작가 "'구르미 그린 달빛' 죽기 살기로 쓴 작품"②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윤이수 작가(출처=윤이수 작가 제공)
▲윤이수 작가(출처=윤이수 작가 제공)

"전 이 일이 정말정말 좋습니다."

2시간 여의 인터뷰 동안 윤이수 작가는 거듭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를 재우면서 오후 9시에 잠들어 새벽 2시에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어느덧 6년. 평균 수면시간 5시간, 매일매일 마감이지만 이런 생활조차 윤이수 작가는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윤이수 작가는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쓴 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후 후속작 ' 해시의 신루'까지 흥행시킨 스타다. 그리고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히트하면서 윤이수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윤이수 작가는 지금의 관심에 고마워하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인터뷰 당일 '해시의 신루' 마지막회를 게재했던 윤이수 작가는 "이미 차기작 준비도 끝냈다"면서 "오는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환히 웃었다. 천상 작가, 천상 워커홀릭이었다.

Q: 밝고 똑부러지는 첫인상이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라온과 닮았다. 작가님을 투영한 건가.
윤이수:
아무래도 여주인공에 제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은 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주인공이 오해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거다. 궁금하면 물어보면 되는거 아닌가. 왜 내가 싫은가. 네가 만났던 그 여자, 어떤 애인가. 그렇게 속앓이 하는 캐릭터를 제 스스로 풀지를 못하겠다.

Q: 남자주인공도 평소의 이상형이 투영된건가.
윤이수: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건 맞다.(웃음) 결혼 전에도 '얼굴 뜯어먹고 살 것'이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저희 남편도 잘 생겨서 제가 먼저 좋다고 했다. 10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면서 해외를 떠돌다가 2008년 출판 계약을 하고, 한국에 살려고 들어왔다. 출판사에서 출판 조건을 묻는데, 후광이 비치는 잘생긴 남자가 들어오더라. 그래서 '저 사람 소개시켜 달라'고 그랬다. 저희 남편은 '기가 세서 싫다'고 했다 하더라.(웃음) 그래도 제가 '이런 여자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결국 결혼했다.

Q: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해시의 신루'까지 인기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윤이수:
세상이 힘드니까, 밝은 것을 좋아해주시는게 아닐까. 요즘 뉴스나 이런거 보면 버라이어티한 사건이 많이 벌어지니까. 소설속에서 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것에 행복함 느끼려 노력하고. 그래서 행복함을 같이 느끼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제 스스로도 행복해지려 한다. 내가 이 글을 재밌게 써야 보는 사람도 즐거울테니까.

Q: '해시의 신루'도 '구르미 그린 달빛'처럼 판권 계약이 된 건가.
윤이수:
얘기가 오가는 곳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정말 일사천리도 된 케이스다. 판권이 팔린 후에도 언제 작품이 만들어질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건 드라마로도 일찍 만들어졌다.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바로 KBS미디어에서 연락이 왔고, 담당 PD님이 제 소설을 정말 재밌게 봤다면서 즐겁게 얘길 나눴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신기하게 계약을 하자마자 다른 곳에서 판권 계약 제안이 쏟아지더라.(웃음) 그래도 만족한다. 내 세끼를 예쁘다 해주는 분이 가장 좋은 거 같다.

Q: 웹소설의 경우 본업이 따로 있고, 취미로 쓰는 분들도 있지 않나.
윤이수:
그런 분들에 대한 얘기도 듣는데, 전 정말 죽기살기로 쓰는 편이다. 이거 아니면 안되고, 이게 젤 좋고, 잘하는 거다. 이렇게 공부했음 하버드에도 가지 않았을까. 제가 생활하는 패턴도 누가 시킨다면 절대 못할 일이다. 그래서 웹소설을 가볍게 보는 분들에게 섭섭함도 느낀다. 저야 가벼운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지만, 웹소설에도 정말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있다. 표출되는 장소가 책이 아니라 화면이고, 그러다보니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이야기들이 상단에 노출되는 것 뿐이다. 얼마전 강연을 갔는데 10대부터 70대까지 계시더라. 그걸 보면서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Q: 글을 쓸땐 웹소설과 종이 소설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윤이수:
화법이 다르다. 문장도 훨씬 짧다. 제 글은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든다. 지문인듯, 독백인듯, 대화인듯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다.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쓰는거다. 휴대전화 화면, 컴퓨터 모니터로 글을 읽다보니 최대한 가독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고, 각 캐릭터들의 상황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인칭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

Q: 전작들을 보면 대부분이 사극이다. 사극을 쓰는 이유가 있나.
윤이수:
소설을 쓰기 전 10년 여 동안 어학연수를 하며 해외를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때 가슴아프다고 느낀게 식민지였던 나라의 친구들은 자신의 역사를 모르더라. 우리 뿌리를 모르면 우리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우리 나라에 대해 공부했다. 그래서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계속 소설을 쓰게 되는 것 같다. '작가님 덕분에 00를 알았어요'라는 말을 듣는게 정말 기분이 좋다.

Q: 작가로서 힘들 때도 있지 않나. 그럴때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
윤이수:
전 정말 힘들지 않다. 딱 글 쓸 시간되면 눈이 떠진다. 하고 싶은 거니까. 안하면 '중요한걸 까먹고 있네' 이런 생각도 든다. 정말 신기한거 같다. 저를 통해 세상에 이야기가 나오고, 그로 인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제 글을 보고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 행복을 느낀다.

Q: 육아와 글쓰기를 병행하지 않나. 그 부분은 어떤가.
윤이수:
아이가 아플땐 '내가 뭐하는 건가' 싶을 때가 있긴 했다. 내가 아픈건 약 안먹고, 안자도 되는데 아이가 아픈건 다른 문제더라. 저에게 중요한 일이 있을때 꼭 아이가 아프다. 전에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엄마 일하고 올께'하면서 방에 들어갔다가 몇 시간 후에 나왔는데, 아이가 축 늘어져있더라. 눈물이 났다. 아이가 3살 정도부터 제가 일을 한다고 하면 혼자서 논다. 너무 일찍 철이 든거 같아서 저의 아픈 포인트다.

Q: 연재 작업은 어떤식으로 하는가.
윤이수:
저는 이야기를 미리 다 짜놓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각 캐릭터,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중심인물들의 마지막 장면까지 정해놓는다. 이름이 있는 캐릭터는 절대로 그냥 넣지 않는다. 안그러면 샛길로 센다. 초보 작가들의 상담 내용 중 가장 많은게 '벌리다 보니 내용이 산으로 갔다'는 거다. 그러지 않기 위해 '뭘 쓰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해준다.

Q: 윤이수라는 이름은 본명인가.
윤이수:
필명이다. 본명은 절대로 공개할 수 없다.(웃음) 저는 이름이 가진 기운을 믿는다. 그래서 각 캐릭터들도 이름을 지을 때 심혈을 기울인다. '구르미 그린 달빛' 라온이도 즐겁게 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윤이수라는 필명은 외국에 다닐때 쓰던 영어 이름 '유니스'에서 따왔다. 이게 승리의 여신이라는 뜻이더라. 그래서 유니스를 한국식으로 '윤이수'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 이름대로 기운이 좋은 거 같다.

Q: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해시의 신루'까지 남자주인공은 모두 왕세자였다. 혹시 차기작도 주인공이 왕세자인가.
윤이수:
맞다. 어떤 분은 '윤이수 작가가 왕세자 성애자 같다'고도 하시더라. (웃음) 또 왕세자다. 이번엔 누가 주인공인지 초반에 밝히지 않으려 한다. 캐릭터 설명을 보면서 독자들이 함께 추리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해시의 신루' 종이책 발간과 함께 신작 작업도 시작될 것 같다. 오는 10월부터 연재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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