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영화 ‘순이’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이채은에 이목이 쏠린다.
이채은은 영화 ‘덕혜옹주’에서 극중 손예진(이덕혜 役)의 딸 ‘이정혜’로 열연한 바 있다. 덕혜가 조국으로 돌아가려다 입국이 거부되자 미친 듯 웃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단연 손꼽히는 영화의 명장면.
이채은은 이런 덕혜를 보며 걱정과 두려움이라는 복합적 감정을 잘 녹여내며 관객의 눈도장을 찍었다. 덕혜를 보며 뒷걸음질 치는 정혜의 모습을 수차례에 걸쳐 촬영, 아이 답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에서는 똘망똘망한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동생을 찾아 달라며 김명민(탐정 김민 役)에게 애원하던 소녀로 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생을 잃은 노비 소녀 ‘다해’로 분한 이채은은 ‘무엇이 되고 싶냐’는 김명민의 질문에 ‘무엇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명대사를 선사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영화 ‘피 끓는 청춘’에서 박보영(영숙 役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기도, 개봉 예정인 영화 ‘장산범’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예고하기도 한 이채은은 과거 열 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의 싹을 틔워왔다.
어린 나이임에도 오랜 시간 배우의 길을 걸어온 이채은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순이(보스톤이앤엠 제작)’는 한 형사가 작은 산골마을에서 벌어진 미증유의 연쇄살인사건을 뒤쫓으면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소녀 순이를 만나 겪게 되는 미스터리 한 사건들을 그린 작품.
이채은은 주인공 ‘순이’로 분해 반복된 학대의 상처로 얼룩진 소녀를 연기,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순이를 연기하기 위해 단발머리로 변신한 이채은이 ‘잘라낸 긴 머리는 좋은 곳에 기부하고 싶다’고 전해 아이답지 않은 깊은 속내가 관계자들을 훈훈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