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인터뷰②] 달샤벳 "우리는 한 팀, 영원히 함께하자"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왼쪽부터)달샤벳 수빈, 아영, 세리, 우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달샤벳 수빈, 아영, 세리, 우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영원’에 대한 약속은 아름답지만 그만큼 연약하기도 하다. 계약서 한 장에 수명이 결정되는 아이돌 그룹에게는 더욱 그렇다. 걸그룹 달샤벳은 지난해 가은과 지율의 재계약 불발로 4인조로 팀 체제를 개편했다. 아영은 “영원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빚을 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원에 대한 약속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지켜질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걸그룹으로서의 유효기간이 다 하더라도 우리끼리는 달샤벳을 끝내고 싶지 않아요.” 어쩌면 영원을 위해 필요한 것은 계약기간 따위가 적인 종이 쪼가리가 아니라, 그저 진실한 마음뿐인지도 모른다.

Q. 지난 2011년 데뷔해 활동 6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연예계 생활 중 아직도 신기하고 새로운 것들이 있나.
수빈:
유명 연예인들과 프로그램을 하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친해질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그들과 내가 동료라는 걸 실감하지 못하겠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 것도 신기하다. ‘왜 날 알아보지?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세리: 해외 공연을 갈 때도 자주 느낀다. 달샤벳으로 데뷔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국가에 가서 공연을 하고 팬들을 만날 수 있었겠나. 감사한 일이다.
우희: 맞다. 일을 하면서 정말 힘들 때도 많은데 감사한 일이 많아서 다시 힘낼 수 있다. 아! 또 하나 있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한숨)
세리: 어제도 뭐 먹지 않았어? 우희는 스트레스 안 받는다. 어제도 하남 돼지 먹으러 다녀왔다고 했다.(일동 폭소) 게다가 요즘엔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도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Q. 하지만 일반인들은 살이 찐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다. 반면 여러분들은 몸매로 평가 받아야 하고.
수빈:
어떤 배우 분께서 ‘우리의 직업은 평가 받는 게 일이다. 그래서 평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게 당연한 직업정신이다’란 얘기를 해준 적 있다. 머리가 띵~ 했다. 평가 받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는데, 그 스트레스를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
아영: 나는 데뷔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평가 받는 게 힘들지만 ‘힘들어 미쳐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연예인이라 더 힘들다? 하기 싫으면 그만 두면 되는 거다.
세리: 실력에 대한 평가는 괜찮다. 그런데 이유 없는 악플은 사실 감당이 안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우리가 안고가야 할 일이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달샤벳 아영(왼쪽)과 수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달샤벳 아영(왼쪽)과 수빈(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얼마 전 어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내가 뭐라고 날 기다리느냐’고 말하는 동영상을 봤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삶은 어떤 건가.
아영:
평소엔 잘 모르다가도 생일이 되면 정말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는다. 감사하면서도 신기하다. 내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고.
우희: 이렇게 말하면 팬 분들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존재 자체만으로 힘이 된다’고 마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팬들의 존재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 같다.
수빈: 팬들은 우리에게 바라는 것 없는 무한한 사랑을 주지 않나. 우리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달샤벳이라고 했을 때 떳떳할 수 있게 만드는 것뿐이다.
세리: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나’라는 얘기를 우리끼리도 한다. 그런데 팬 분들이 우리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거지, 우리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Q. 지율과 가은의 탈퇴 이후 두 번째 음반이다. 4인조 달샤벳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다들 정리가 됐나.
아영:
책임감이 두 배가 된 것 같다. 탈퇴한 두 친구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두 친구 모두 달샤벳에 대한 애착이 커서 늘 응원해준다. 그만큼 우리가 더 잘해야 하고. 그리고 ‘달샤벳은 영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지 않았나. 팬들에겐 빚을 진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달샤벳을 끝까지 지켜보려는 생각이다.
세리: 모니터 결과 각자의 매력을 더욱 잘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가 4인조로 바뀌었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의 매력과 네 사람의 시너지를 통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

Q. 개인적으로 ‘영원하겠다’는 약속이 마음에 콕콕 박힌다. 누구나 영원을 약속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 탓에 약속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
아영:
저도 한 때는 ‘영원한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영원한 거, 많더라. 걸그룹으로서의 유효기간이 끝난다 해도 우리끼리는 달샤벳을 끝낼 생각이 없다. 잠시 쉬어가는 날이 올 수는 있어도,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끝’은 없을 거다.
수빈:
크~ 방금 명언이 하나 생각났다. “우리에게 쉼표는 있지만 마침표는 없다.”

▲달샤벳 우희(왼쪽)과 세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달샤벳 우희(왼쪽)과 세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얘기를 들어보니 영원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팬들이 원하는 달샤벳의 모습은 어떤 것 같나.
우희: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원하지 않을까. 팬들은 우리의 모든 모습을 다 사랑해는 것 같다. ‘내가 부족해서 미안해’ 혹은 ‘고마워’ 등 내가 어떤 표현을 해도 팬들은 ‘내가 더 고마워’라고 한다.
세리: 지금처럼 돈독한 모습. 그리고 아프지 말기! 언제나 통통 튀고 발랄한 달샤벳의 모습을 원하는 것 같다.
수빈: 어떤 상황이 와도 변함없는 모습을 원하지 않을까. 거만해진 모습은 당연히 보이면 안 되는 거고 우리가 좌절하거나 슬픈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팬들을 힘들게 만들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Q.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팬의 존재,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될 것 같다.
우희:
수빈이가 우리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 팬들이 함께 힘들어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나는 힘들 때 티를 내는 편이거든. 투정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무엇이 힘든지 얘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일일이 가서 얘기하지 않아도 팬들이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 든든하다.
아영: 나는 반대다. 내가 힘든 걸 팬들이 알게 되면 무척 미안하더라. 힘들어도 티를 잘 안 낸다. 팬들에겐 일정 부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야 팬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예전엔 나를 좋아해주던 팬이 어느 날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게 서운했는데, 이젠 이해가 된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팬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싶으니까 우리가 더욱 노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세리: 무한한 사랑을 주는 존재이지만 그에 대한 책임감도 당연히 느낀다.

Q. 팬들이 무척 좋아할만한 이야기 아닐까 싶다.
아영:
팬들에게 하는 행동 중에 쉽게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인사를 할 때도 팬들의 얼굴을 살피고 팬사인회때에도 팬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팬들은 내게 ‘언니는 기억력이 정말 좋다. 대단하다’고 하는데 그건 노력의 결과다. 사실 난 기억력이 정말 안 좋거든. 다만 훗날 팬들을 잘 기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팬들에게 하는 행동이) 가짜란 의미는 아니다. 모두 진심인데, 쉽게 할 수 있는 행동 또한 아니다.

의상=박술녀 한복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