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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로그] 박효신 들여다보기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가수 박효신(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가수 박효신(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가수 박효신이 오는 10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5만 5000석에 달하는 티켓은 벌써 동이 났단다. 수도 없이 ‘이결좌(이미 결제 중인 좌석)’을 만나고 수도 없이 ‘취켓팅(취소표 티켓팅)’을 치러낸 끝에 간신히 표 한 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박효신의 콘서트 표를 구할 수 없는 날이 곧 올 것 같다는 두려움에 나는 잠시 몸을 떨었다.

박효신의 콘서트에, 기자는 벌써 9년째 다니고 있다. ‘콘서트에 다닌다’는 말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가 콘서트를 할 때마다 빠짐없이 공연장을 찾고 있으니 아주 잘못된 말은 아닐 게다.

박효신의 콘서트에 처음 간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더 브리즈 오브 소울(The Breeze Of Soul)’이란 타이틀로 진행된 콘서트. 당시 나는 ‘그립고 그리운’을 여유롭게 불러 젖히는 호흡이나, ‘좋은 사람’의 애드리브를 시원하게 내지르는 배짱, ‘옛 친구에게’의 깊은 울림에 홀딱 반했다.

2009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프트(GIFT)’ 콘서트는 화려한 볼거리로 마음을 빼앗아 갔고, 이듬해 개최된 ‘기프트XⅡ’ 콘서트를 통해서는 박효신의 내면을 어림잡아 볼 수 있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열렸던 ‘기프트06064’, 나는 박효신이 관객들에게 건네는 아름다운 축원에 몹시도 감동했더랬다.

‘워 이즈 오버(War Is Over)’ 콘서트에서는 스토리텔링이 대폭 강화됐다. 메들리가 많았던 탓에 완곡을 듣지 못한 아쉬움이 다소 남았지만, 새롭게 엮인 노래들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박효신 단독 콘서트 사상 처음으로 스탠딩석이 도입된 공연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게타의 ‘위다웃 유(Without You)’나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를 박효신의 목소리로 들으면서, ‘박효신이 이런 노래를?’ 놀라워했다.

▲박효신의 '해피투게더' 콘서트 현장(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의 '해피투게더' 콘서트 현장(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지난 2014년 열렸던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 콘서트는 박효신의 모든 콘서트 노하우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뮤지컬로 인연을 맺은 아역배우 곽이안, 김초은이 주축이 돼 스토리를 연결했고, 데뷔곡 ‘해줄 수 없는 일’부터 당시 미발표곡이었던 ‘샤인 유어 라이트(Shine your light)’까지 16년간의 역사를 총망라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대중가요는 물론,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 출연작 장면 일부를 콘서트에 삽입해 화려함을 더했다.

그리고 박효신의 진심이 있었다. ‘야생화’를 부르며 흘린 눈물 속에, ‘기프트’의 외침 속에, ‘해피투게더’의 미소 속에 녹아 있던 진심. 당시 두 아역 배우가 읽어준 박효신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담겼다.

“지금까지 걸어온 그 긴 길에 때론 슬픔도 두려움도 아픔도 걱정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 행복도 기쁨도 찾아올 거예요. 제가 세상 곳곳에 숨겨둔 선물들처럼. 기억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랍니다. 당신이 지칠 때 힘들어 할 때 당신의 마음을 제가 조용히 쓰다듬어 드리겠습니다.”

앞선 공연들이 박효신의 삶 단면을 먼발치에서 보게 했다면, ‘해피투게더’ 공연에서의 박효신은 그 자신의 내면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가창력이 주는 전율, 화려한 연출과 짜임새 있는 구성, 온몸을 흠뻑 적시는 에너지, 무엇보다 박효신과의 ‘교감’에서 오는 감동은 그의 공연에 더욱 깊이 중독되게 만들었다. 기쁘다. 나는 곧, 박효신의 콘서트에 간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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