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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샘김·이진아·권진아, 유희열이 새로 연 ‘K팝스타’의 길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K팝스타6' 유희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K팝스타6' 유희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음악 레이블 안테나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세 번의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2~3개월에 한 번 씩 취재진을 불러 모은 셈이다. 그리고 유희열은 세 번의 미디어 행사에 모두 참석해 기자들을 만났다. 페퍼톤스의 신재평은 “유독/희열이 형은/열심히 한다”는 삼행시로 그의 행보를 설명했다.

유희열에겐 그 어느 때보다 ‘열심’이 필요하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제작한 신인을, 6개월 동안 세 명이나 내놓았다. 게다가 지금이 어느 시댄가. 음악과 공연 등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진 때다.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이 다가오면 V앱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고, 쇼케이스를 통해 기자들도 만나야 하며, 필요할 경우 홈쇼핑 프로모션까지 불사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유희열의 열심을 응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테나의 행보는 결국 K팝의 영역 확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안테나가 선보인 세 명의 신인 아티스트(샘김, 이진아, 권진아)는 통상적인 K팝과는 다른 색깔의 음악을 들려준다. 유희열은 이들에게 대중성을 강요하기는커녕, 오히려 ‘판’을 깔아준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판’ 말이다. 샘김과 이진아는 오래 전부터 스스로 곡을 써왔고, 권진아 역시 “스스로 곡을 쓸 줄 아는 가수가 오래 간다”는 유희열의 조언 덕분에 작곡을 익혔다.

▲(위부터) 이진아, 샘김, 권진아(사진=안테나)
▲(위부터) 이진아, 샘김, 권진아(사진=안테나)

이들의 음악이 늘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진아의 재즈적인 작법과 독특한 목소리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부터 호불호가 극심하게 나뉘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아이돌과 인디의 중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재즈를 딥(Deep)하게 파는 것도 아니고, 대중가요처럼 아예 팝 적인 느낌도 아니다. 음악성과 대중성 반반으로 중간 지점에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이진아는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안테나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각자 잘하는 음악을 하고 그것을 상업적으로 판다. 이진아에게 평범한 보컬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V앱 ‘진아 식당’ 방송에는 내보냈다. 샘김은 데뷔에 앞서 그를 주인공으로 한 세 편의 뮤직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권진아는 토이, 성시경 등 쟁쟁한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름을 알렸다. 음악에서의 타협은 최소화하면서도 아이돌그룹들과 유사한 프로모션을 거친다.

안테나로서는 수익을 빨리 거두려고 하는 투자의 방편이겠으나 대중에게는 다양한 스타일의 가수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과거 윤종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절대 다수의 비주류가 있다. 우리나라는 음악 시장이 작으니 전체를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장 차제를 크게 만들 수 있다”면서 다양한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는 비주류 음악이 절대 다수를 만나 자신의 틈을 넓힌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K팝스타’의 탄생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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