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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설렘 없고 진부하고 지루한 '우결', 폐지가 답

[비즈엔터 서현진 기자]

▲'우리결혼했어요' 보미 최태준(MBC)
▲'우리결혼했어요' 보미 최태준(MBC)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는 분명 신선한 콘텐츠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물론 과거형이다. 요즘엔 “진부하다”는 반응을 넘어 ‘폐지가 답이다’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는 만큼 ‘우리 결혼했어요’의 질긴 생명력마저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부부들의 결혼생활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8년 설 특집을 통해 첫 방송 됐다. 현실과 예능을 혼동하게 하게 하는 연예인 커플들의 가상 결혼 생활은 설렘과 재미를 안겼다. “둘이 진짜 사귀는 거 아냐?”란 호기심이 커질수록 화제성과 비례한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의심은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의 척도였다. 일단 출연자들의 케미가 주는 힘에서 촉발되는 것이기에 ‘가상’이란 제한적인 상황이 주는 관계변화의 여지가 흥미를 자극했다. ‘우결 레전드’로 불리는 알렉스 신애, 에릭 솔비, 서인영 크라운제이, 가인 조권 커플들이 유독 실제 교제 여부에 큰 화제를 모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결혼했어요' 서인영 크라운제이, 가인 조권(MBC)
▲'우리결혼했어요' 서인영 크라운제이, 가인 조권(MBC)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의 전성기는 그쯤에서 멈춘 채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무려 342회를 방영한 장수 예능이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초반 흥미를 자극할 요소들은 힘을 잃었다.

첫 만남 이후 몇 개월간의 데이트를 하다 조만간 하차하는 공식을 되풀이할 뿐이다. 큰 설렘도 없고, “지루하다”는 반응이 주된 상황인데 제작진은 여전히 새로운 멤버 합류에 의존해 연명하려 한다.

이후에도 팬덤을 자랑하는 여러 아이돌 멤버와 대세 배우들이 줄곧 ‘우리 결혼했어요’의 등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노크했다. 새로운 출연자의 소식은 반짝 화제가 되지만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이 증명하듯 침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출연자들이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 중 다른 상대와 열애설이 나는 일들이 반복되며 프로그램의 진정성 논란까지 번지게 됐다.

예능적 요소보다 예쁜 만남에 주력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재미와 설렘, 둘 중 어느 것도 충족시키고 있지 않다. 프로그램의 신선한 매력을 살리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만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매번 새 커플 합류에만 기대고 있다. 비슷한 장르의 JTBC ‘님과 함께’는 예능감이 충만한 커플 김숙, 윤정수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SBS ‘불타는 청춘’은 저돌적이고 솔직한 중년들의 모습으로 더욱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던 한 아티스트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주로 6개월이면 하차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가상이란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그런 과정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보니 시청자들도 지루해하고 예전만큼 큰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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