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박보검에 대해 한번쯤은 의심했을 것이다. 정말 착한 것일까, 아니면 이미지 메이킹일까. 소위 말하는 '뜨기' 전엔 모두들 착하다고도 하지 않나.
그런데 박보검은 몸과 정신도 외모 만큼 착한 청년이었다. 단역과 조연, 아역 등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온 내공만큼이나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의지와 목표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단단함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Q:'박보검=착함'이란 이미지가 부담이 되진 않나.
박보검:부담이 된다면 그런 꿍꿍이 갖고 행동했다는 거니까. 지금까지 제 신념대로 살아왔다. 정직하고 분명하고 지혜롭게. 그러면서 순리대로 살았다. 스트레스 받거나 강박관념도 없다.
Q: 그렇다면 연기자로서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을까.
박보검: 이미지라는 말 자체가 거리감이 든다. 그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란 궁금증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전과는 색다른 작품과 역할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제 모습과는 다른 것이 들어오더라도 좋을 거 같다.
Q:스스로는 달라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주변 상황들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앞으로도 학교에 지하철을 타고 다닐 수 있을까.
박보검:지하철 등교는 이제 조금은 힘들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최근 세부 휴가와 경복궁 팬사인회 가면서 팬들이 두텁고 넓어졌다는 걸 느꼈다.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필리핀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데도 KBS월드 채널로 '뮤직뱅크'와 '구르미'를 보고 절 알아봐주셨다. 그분들게 고마워 손을 들고 인사를 한 건데, 그 순간 펜스가 무너졌다. 저는 고마움에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걸 알게되니까 제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더라.
Q:그래서 '변했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웃음)
박보검:제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이 자리까지 오고, 제가 즐겁게 일하는 거다. 그래서 그 마음 잊지 않고, 조심하려 한다.
Q:'응답하라'로 시작해서 '구르미'로 끝났다. 2016년은 박보검에게 어떤 의미일까.
박보검:축복받은 한 해, 축복같았던 한 해였다. 올해 제가 포상 휴가만 2번 갔다고 하더라. 그것만해도 영광이다. 더욱더 마음을 굳게 먹게 되는 거 같고, 더 중심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Q: OST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음악을 좋아한다고도 알려졌고, 그쪽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계획은 없나.
박보검:가수를 꿈꿨지만, 연습생을 해본적은 없다. 연기로 더 꿈을 크게 펼치라고 해서 시작한건데, 우연찮게 감사한한 기회를 얻은 것 같다. OST에 참여한 것도 영광이고, 음원차트 1위도 하고. 음원 사이트 검색에서 제 이름으로 앨범이 나오는게 신기하다.(웃음) 좋은 경험했구나. 즐거웠던 작업이었다. 그리고 진영 형에게 작곡도 배웠다. 틈틈히 곡을 쓰고 있는데 아직 완성한 것은 없다. 제가 만든 곡으로 앨범을 만들고는 싶다.
Q: 진영이 어떤 조언을 주던가.
박보검:작곡에 쓴는 앱도 추천해주고, 코드 진행 등 세세한 정보를 많이 알려줘서 흥미를 느끼고 작업하고 있다. 아직 저혼자 코드를 짚는 단계다. 좀 더 탄탄하게 배워보고 하고 싶다.
Q:예능은 어떤가.
박보검: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예능은 나가곤 싶다. 달리는 것도 나가보고 싶고, 먹는 예능도 나가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다 도전하고 싶다.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는게 나을 거 같다.
Q: 연예계 활동 말고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박보검: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 세부에서 스쿠버다이빙 라이선스를 따고 싶었는데 일정이 짧아 아쉽더라. 아님 바둑을 더 열심히 해볼까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