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이요원 유이(MBC)

이요원과 유이의 탐욕으로 물들어갈 ‘불야성’이 베일을 벗었다. 여자들의 우정과 긴밀한 관계를 엿보인 두 사람의 워맨스는 그 어떤 남자들의 액션신과 브로맨스보다 흥미진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은 욕망의 결정체 서이경(이요원 분)과 그녀를 사랑한 박건우(진구 분) 그리고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서이경이 되고픈 욕망덩어리 이세진(유이 분)을 통해, 탐욕의 세계로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불야성’ 첫 회부터 쫀쫀하게 펼쳐진 이경과 세진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드라마의 차별화된 매력을 알렸다. 이세진의 욕망을 꿰뚫어본 서이경과, 점차 서이경처럼 더 높은 자리와 더 강한 힘을 가지려 변해가는 이세진 야욕의 불씨가 타오르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점차 변해갈 모습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처럼 ‘불야성’은 월화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와 맞설 카드로 ‘여자’에 집중했다.

이요원은 강단 있는 여성상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배우다. 이번 서이경 역은 지금까지 이요원이 연기했던 그 어떤 캐릭터보다 강렬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간 남자에게 러시안룰렛을 제안하며 냉철함을 엿보인 그는 첫 회부터 가히 욕망의 화신이었다.

캔디녀의 씩씩한 모습에서 야욕을 싹 틔워갈 세진 역의 유이 역시 감춰진 욕망을 예고했다. 그는 인정 많고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세진이 탐욕에 눈을 뜨며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으로 그렸다. 유이의 연기적 성장을 인정받을 기회로 이어질 지 그의 변화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방송 말미 세진에게서 잠재된 욕망을 발견하고 “하루만 내가 되어 달라”는 위험한 제안을 하는 이경과 그를 통해 욕망에 눈을 뜨게 될 세진의 관계는 극의 흥미로운 구조로 긴장감을 더했다.

‘불야성’처럼 여자들 두 명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많지 않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담길 욕망의 민낯과 치열한 심리전이 녹아들었다는 점은 경쟁작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다. 이요원과 유이가 점차 깊어지는 탐욕의 늪에 빠질수록, 시청자들 역시 ‘불야성’의 매력에 빠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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