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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비스트와 논의 중”…조심스러운 큐브의 속사정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보이그룹 비스트(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용준형 윤두준. 사진=멜론)
▲보이그룹 비스트(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용준형 윤두준. 사진=멜론)

비스트의 독자 행보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엔 조금 더 명확하다. 히트곡 ‘굿 럭’과 동명의 기획사 굿 럭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겠다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앞서 비스트는 지난 10월 15일 큐브와 공식적인 계약기간 만료 뒤 꾸준하게 ‘탈(脫) 큐브’를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각종 매체 및 기사를 통해 비스트의 새로운 행보가 날을 거듭할수록 상세하게 알려졌다. 홍콩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손을 잡고 독자 회사를 설립해 해체 없이 그룹활동을 지속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큐브 측은 비스트와 재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29일에는 비스트 새 기획사 ‘굿 럭’ 이름까지 공개됐음에도 큐브 측은 “비스트의 독자 회사 설립에 관해서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 비스트와 재계약은 현재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비스트의 독자 행보와 얽힌 가장 큰 쟁점은 총 2가지다. 첫째로는 상표권 문제다. 현재 비스트 국내 상표권은 큐브가 소유 중이다.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양요섭 손동운 등 비스트 다섯 멤버들이 그룹 내 잔류한다고 할지라도, 그동안 네임 벨류를 쌓아 온 그룹 이름 ‘비스트’를 쓰지 못하는 건 분명히 손실이다.

두 번째는 비스트 노래에 대한 소유권 문제다. 비스트의 ‘미스터리’, ‘픽션’, ‘숨’, ‘쉐도우’, ‘쇼크’, ‘굿 럭’, ‘12시 30분’ 등은 큐브 소속 가수로서 발표한 곡들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음악에 대한 실 권리는 큐브에 귀속된다.

즉, 비스트가 큐브를 떠나 새 둥지를 튼다고 할지라도 실질적인 활동에 있어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비스트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SNS를 통해 새롭게 편곡한 곡은 노래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원곡 사용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룹 비스트(사진=Mnet)
▲그룹 비스트(사진=Mnet)

현재 큐브는 비스트 포미닛 등 회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이탈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앞서 포미닛이 해체하고 멤버 중 현아만 큐브 잔류를 택했으나, 현아의 홀로서기 첫 앨범 ‘A’wesome’는 과거 활동곡 대비 음원 차트 등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비투비는 최근 새 앨범 ‘NEW MAN’을 발표하고 댄스 타이틀곡으로 새로운 방향을 꾀했지만 선배 그룹 비스트에 비견되는 성과에는 못 미쳤다. CLC(씨엘씨)는 지난 여름 활동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으며, 새 보이그룹 펜타곤은 10월 데뷔 이후 2개월 만인 오는 12월 초 컴백을 앞두고 있다.

비스트를 대체할 수 있는 핵심 그룹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큐브로서는 비스트의 독자적인 움직임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30일 발표된 2016년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큐브의 영업 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비스트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기 직전인 지난 10월 14일 큐브엔터 종가가 3700원에 마무리된 것과 달리 11월 24일 큐브엔터 주가는 2085원까지 하락했다. 11월 29일 현재는 2185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2.67%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시점에서 비스트가 큐브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독자 행보에 나선다는 것은 큐브에겐 꽤나 치명적인 일이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스트는 2015년 기준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낼 정도로 큐브엔터 내에서도 핵심이 되는 그룹”이라고 말했다. 큐브가 실적 부문에 있어 비스트에게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비스트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쉽게 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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