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역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만큼 웬만한 톱스타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 김 작가이지만, 그의 러브콜을 무려 5년간 거절한 배우가 있다. ‘부산행’ ‘밀정’으로 스크린을 접수하고 ‘도깨비’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공유다. 공유는 김 작가의 끈질긴 구애가 헛되지 않게 극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매력 열전을 펼치고 있다.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공유다.
지난 2일 방송된 ‘도깨비’ 1회는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와 웅대한 영상미, 배우들의 신선한 캐릭터는 작품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호평의 중심에는 단연 공유가 있다. 상인지 벌인지 모를 ‘영원불멸’의 삶을 935년째 사는 김신의 사연을 첫 회부터 무게감 있게 다뤘다. 억울한 죽음과 환생의 배경을 설명하며 첫 사극 도전에도 나선 공유의 변신 또한 신선했다.
이처럼 김은숙 작가의 판타지 가득한 대본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도깨비 김신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비하고 슬픈 분위기가 드라마 초반에 깊게 깔려야 판타지 매력을 극대화하고, 다소 허무맹랑한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다.
공유는 방송 2회 만에 고려시대 무신으로 살던 인간이 왜 도깨비가 되었는지, 또 도깨비로 현재를 사는 일련의 인생사를 측은하고 묵직하게 그렸다. 여기에 저승사자 이동욱, 도깨비를 믿고 따르는 가신 육성재와 티격태격 브로맨스로 극의 무거움을 환기시키는 코믹함도 추가했다.
또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이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 사랑해요”라는 장난어린 고백에도 운명적으로 이끌리는 모습을 보이며 짧은 순간, 큰 설렘까지 일으켰다.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이 엿보이자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공유는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935년산 매력’을 통해 시청의 재미를 결정짓는 핵심 키로 활약하고 있다. 카리스마 가득한 무게감 있는 연기부터 여심 설레게 하는 로맨틱한 느낌, 진한 아픔을 간직한 눈빛 연기 등 섬세한 연기 변화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공유와 얽히고설킨 주변 인물들과의 케미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도깨비라는 캐릭터에 대한 친근함을 높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