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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종영①] ‘슈퍼스타K 2016’ 부진이 ‘오디션 몰락’ 때문?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슈퍼스타K 2016' 우승자 김영근(왼쪽)과 준우승자 이지은(사진=Mnet)
▲'슈퍼스타K 2016' 우승자 김영근(왼쪽)과 준우승자 이지은(사진=Mnet)

‘슈퍼스타K 2016’이 지난 8일 종영했다. 우승은 이변 없이 김영근에게 돌아갔다. 시청률에도 이변은 없었다. 방영 내내 1%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데 이어 마지막 회 역시 1.1%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지난 2009년 시작한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서인국, 허각, 강승윤, 장범준, 로이킴 등 많은 스타를 탄생시켰으나, 시즌 5 이후 하락세를 탔다. 추락의 속도는 빨랐다. 한 때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가뿐히 제치던 ‘슈스케’는 매주 위기론과 폐지론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의 흥행 실패가 더욱 참혹한 이유는 앞서 감행한 대대적인 변화 때문이다. ‘슈퍼스타K 2016’은 시즌 최초로 7인의 심사위원을 도입했고 매 회 배틀(Battle) 형식의 심사를 거쳤다. 재미와 공정성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돌아온 건 여전한 위기론과 여전한 폐지론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으로 탓을 돌리기에는 경쟁 프로그램인 SBS ‘K팝스타6’의 선전이 무색하다. 최종 시즌을 선언한 ‘K팝스타6’는 두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슈스케’의 부진은 프로그램 자체의 소구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왼쪽부터)길, 거미, 김범수, 한성호 대표, 김연우, 용감한형제, 에일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길, 거미, 김범수, 한성호 대표, 김연우, 용감한형제, 에일리(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전성기 시절 ‘슈스케’의 차별성은 참가자들의 성격에서 기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Mnet 특유의 빠르고 교묘한 편집 기술에서 발생했다. 다소간의 왜곡을 감수하더라도 각 출연자들에게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해주면서 프로그램에 재미와 서사를 불어 넣는 방식은 Mnet이 오랜 기간,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발휘해온 장기다. ‘슈스케’도 그 중 하나다.

시즌5를 기점으로 프로그램의 재미가 실종된 것은 이와 같은 캐릭터 설정과 리얼리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패턴은 빤했고,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자주 수를 들켰다. 이번 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김영근의 어눌한 말씨와 짙은 감성을 강조해 그를 마케팅하려 했으나, 김영근과 같은 ‘반전 매력’ 캐릭터는 이미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수도 없이 등장했다.

때문에 심사위원을 증원시키거나 배틀 제도를 도입한 것은 공정성 면에서는 바람직한 변화였을지언정, 프로그램의 소구력을 올리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단이었다. 연출을 맡은 이성규 PD는 “경쟁 사회 분위기에 잘 맞는 콘셉트”라고 설명했지만, 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은 TV에서까지 경쟁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게 맹점이다.

김태은 CP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의 음악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다음 시즌을 위한 초석을 잘 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참가자들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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