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김종국 송지효가 ‘런닝맨’과의 의리를 지켰다. 종영까지는 함께 하겠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앞서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이하 런닝맨) 측은 김종국 송지효의 하차와 함께 강호동을 새롭게 투입시키며 새로운 그림을 구상했다.
‘런닝맨’ 시즌 2를 본격 표방하며 내린 결정에 많은 이들은 아쉬움과 기대를 모았다. 과거 예능 황금기를 이끌었던 유재석 강호동의 만남인 만큼 관심이 쏠린 건 당연지사. 여기에 김종국 송지효가 각자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를 결정지었다는 입장이 전해지며 ‘런닝맨’ 2막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하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반전됐다. 당초 알려졌던 것처럼 김종국 송지효가 ‘런닝맨’과 아름다운 이별을 맺은 게 아닌, 일방적으로 ‘기사’를 통해 자신들의 하차 사실을 안 것. 지난달 개리가 하차할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가 쏠렸고, 부담감을 느낀 강호동 측은 ‘런닝맨’ 시즌2 출연 제안을 확정했던 기존 입장을 틀어 정중히 이를 고사했다. ‘런닝맨’으로서는 사면초가에 놓였던 셈이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거세지는 비난과 함께 ‘런닝맨’ 측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당장 김종국 송지효의 마지막 녹화가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만큼 ‘런닝맨’으로서는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이에 제작진은 ‘런닝맨’ 멤버들과 만나 회동을 가졌다. 제작진에 대해 김종국 송지효 등 멤버들이 서운함을 표하며 서로간의 오해를 푸는 자리가 됐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던 이들은 결국 ‘런닝맨’의 내년 2월 종영을 확정지었다.
이 가운데 가장 빛난 건 ‘런닝맨’ 멤버들의 의리다. 지난 2010년 첫 방송 이후 올해로 7년차를 맞은 ‘런닝맨’은 무엇보다도 멤버들의 끈끈함이 빛났던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콘셉트 상 때로는 배신 등이 난무했어도 이들은 팀으로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멤버들에 대한 애착을 보여왔다.
그렇기에 김종국 송지효는 ‘런닝맨’의 유종의 미를 위해 다시금 ‘런닝맨’과 함께 하고자 하는 결정을 내렸다. 송지효 측 관계자는 16일 비즈엔터에 “송지효가 멤버들끼리의 의리와 함께 ‘런닝맨’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내년 2월 종영까지 프로그램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지효가 프로그램에 갖고 있던 애정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이들이 7년 동안 쌓아온 의리가 빛을 발한 건 ‘런닝맨’이 가장 큰 위기를 맞은 현재의 순간이다. 김종국 송지효는 일방적인 하차 통보에도 ‘런닝맨’과 ‘런닝맨’ 팬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자승자박의 덫에 빠진 ‘런닝맨’ 측을 감싼 건 그들이 내치려던 김종국 송지효였다. 7년차를 맞은 ‘런닝맨’ 멤버들의 끈끈한 의리가 가장 돋보인, 이번 일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