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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성현아 "사람, 사랑에 모두 상처 받았지만…위로도 받았죠"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성현아(사진=이현지 객원기자)
▲성현아(사진=이현지 객원기자)

성현아(42)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성현아는 지난 15일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사랑에 스치다'의 여주인공 은주 역을 맡으며 연예계에 복귀했다. 20여 년 연기 생활 중 첫 연극 무대이자 지난 6년 공백을 깬 활동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성현아는 어떻게 이 무대를 준비했을까. 첫 무대를 마친 성현아를 만났다.

▲성현아(사진=이현지 객원기자)
▲성현아(사진=이현지 객원기자)

Q: 6년 만에 첫 연기를 선보인 소감이 어떤가.
성현아:
떨리긴 한데, 기분좋은 떨림이다. 공연 당시 호응도가 좋았다. 관객분들이 잘 웃어주셔서 저희도 기분이 좋았다.

Q:오랜만에 연기라 어색하진 않았나.
성현아:
그럴 줄 알았는데, 지나온 시간도 배움의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동안 거의 20년을 활동해왔고, 쉰 시간을 빼더라도 15년은 연기를 한 거더라. 대본 리딩이나 대사를 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캐릭터의 톤을 잡는 부분이 어려웠다. 툭 치면 톡 하고 나와야 하는데, 가령 술 취한 연기를 할 때에도 너무 진상도 아니고 살짝 업(UP)이 돼야하는데 그 수위를 찾느라 연구를 많이 했다.

Q: 무엇보다 밝은 미소가 인상적이더라.
성현아:
재판을 할 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도 몰랐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 자리가 너무 어색했다. 저는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고 싶은데, 시간은 길어지고 재판에 갈 때마다 사진도 찍히는 그 상황이 싫었다. 그런데 이 연극을 만나면서 저도 밝아진 것 같다.

Q: 연출자 정형석 PD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하더라. 어떤 인연인 건가.
성현아:
지금은 언니처럼 지내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미용실 원장님이 계신다. 그분도 제가 연기를 하도록 응원해주신 분인데, '저도 연기를 하고싶다'고 하니 연결이 됐다. 처음 만났을 때, 이 작품을 준비 중이신 줄도 모르고 '다음에 하게 되면 어떤 역할이라도 좋으니 저도 출연시켜 주세요' 정도로 말했는데, 그 다음날 바로 연극 대본을 주셨다.

Q:작품 속 은주는 밝고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부모님의 불화로 사랑을 믿지 않은 캐릭터다. 이전까지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거 같다.
성현아:
저도 처음 은주를 보고 '어머'이랬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캐릭터였다. 감독님이 '저에게 이렇게 편견없이 캐릭터를 주셨구나'란 생각에 망설임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

Q:첫 연극 도전이다.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뭘까.
성현아:
캐릭터 설정 자체는 30대 중반이다. 같이 캐스팅된 분들은 20대 중ㆍ후반 정도다. 그분들에 비해 발랄함과 상큼함이 부족하더라. 처음부터 '중견배우 특유의 무거운 추가 달려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중간에 한 번 울기도 했다.(웃음) 그리고 저희 연극은 다른 연극과 다르게 잔잔하게 흘러간다. 툭툭 던지고, 대화하듯 해야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게 가장 어려웠다.

Q:외모 자체는 30대로 보인다. 관리는 어떻게 했나.
성현아:
이전엔 운동도 열심히 하고 했는데, 요즘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거 같다. 관리라고 하는 것도 없다. 커피 중독자에다 야식도 잘 먹는다. 성격상 가만히 있질 못하는데 이게 관리라면 관리 같다. 집에서도 계속 왔다갔다다 한다. 그리고 요즘은 아기를 보느라.(웃음) 이제 5살인데 쫓아다니느라 너무 힘들다.

Q:아이의 반응은 어떤가.
성현아:
아이가 그동안 한 번도 저와 떨어진 적이 없다. 항상 함께였다가 제가 연극을 한다고 나오니까 안자고 기다리고 있더라. 공연 마치고 집에가면 씻을 때도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머리 말리면 또 시간이 걸리니까 '머리 감지 말고 그냥 나와'라고 하면서 같이 자려한다. 그래서 한동안 아이가 더 피곤해 했다. 다크써클이 내려올 정도였다. 요즘은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

▲성현아(사진=이현지 객원기자)
▲성현아(사진=이현지 객원기자)

Q: '사랑에 스치다' 은주에게 연장자로서 '주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더라.
성현아:
돌아보고 생각하면 후회되는 게 주저하느라 하지 못했던 거였다. '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까',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을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하고 싶은 건 꼭 하라'고 한다.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않나. 연극을 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 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그저 전 연극을 하면서 행복하고, 후회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Q:'사랑에 스치다'는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았던 사람들이 결국 다시 사람과 사랑에 위로받고 믿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실제로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았던 성현아 씨는 어떤가.
성현아:
한 때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특히 재판할 때 제가 하지 않은 것들이 기사화되고 그러면서 기자분들이 너무 무서웠다.(웃음) 이제는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위로와 응원도 많이 받았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깨고 밖으로 나온거 같다.

Q: 연극 말고도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란 작품에서도 성현아 씨를 볼 수 있어서 화제가 됐다.
성현아:
김기덕 감독님은 오랜 지인이다. 대나무 숲처럼 제 얘길 편견없이 다 들어주시고, 저에게 애정어린 말을 해주신다. 가끔 아플 정도로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데 전 그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영화는 재판이 끝나고 집에 있을 때 감독님이 '그냥 바람 쐐러 나오라'고 해서 찍었다. 그분의 방식으로 저를 위로해 준 거다.

Q: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을까.
성현아:
기회가 닿는다면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고 싶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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