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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⑧]배급사 ‘빅4’, 성적표 어땠나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올해 한국영화는 4년 연속 2억 명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성장이 아닌, 정체다. 스크린 독과점을 타고 몇몇 영화들이 2억 명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양극화의 심화 속에 중형 영화들의 실종이 두드러졌다. 충무로는 여전히 기형적 구조 속에 놓여 있다. 4대 투자배급사를 통해 올해의 성적을 살펴봤다.

◆쇼박스, 강동원에 웃고 울고

2년 연속 쇼박스가 가장 크게 웃을까. 2016년 11월 까지 영화 농사를 가장 알차게 지은 곳은 쇼박스다. 시작이 좋았다. ‘검사외전’이 강동원 광풍을 타고 전국 9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설날 극장가를 그야말로 초토화시켰다. 극장도 보유하지 않은 배급사가 독과점 비판까지 받았으니, 잘 되도 굉장히 잘 됐다는 의미다. 여름 시장을 노리고 출격시킨 텐트폴 영화 ‘터널’(712만)은 믿음에 부응했다. 의외의 효자도 있었다.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럭키’(697만)가 예상 밖 흥행을 보여주며 쇼박스의 통장을 채웠다. 전도연 공유 주연의 ‘남과 여’(20만)와 강동원이 출연한 ‘가려진 시간’(51만)의 흥행 참패는 뼈아팠지만, 이만하면 잘 달렸다.

극장체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쇼박스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2007년 메가박스를 매각한 후, 연간 투자배급 편수를 10편 아래로 통제하면서 흥행성 높은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락을 구사하고 있다. 편수를 늘려서 몸집을 불리기보다, 질적 내실을 기하자는 의지가 엿보인다.

◆CJ E&M, ‘마스터’로 막판 뒤집기 노린다

많은 편수를 쏟아내는 곳인 만큼 늘 성공작도, 실패작도 많다. 올해 역시 그러한데, 지난 해 ‘국제시장’ ‘베테랑’의 성공을 잇는 천만 영화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CJ가 배급해 가장 성공한 영화는 ‘인천상륙작전’(705만)이다. 하지만 영화 만듦새를 두고 워낙 혹평을 받은 탓에 흥행을 하고도 크게 웃지 못했다. 그나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429만)가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잘 달려줘서 체면을 세웠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고산자, 대동여지도’(97만)가 너무 크게 미끄러진 것도 CJ로서는 아쉬울 부분. ‘아수라’(259만)의 경우 흥행적으로는 그리 크게 적자를 본 것은 아니나, 기대가 워낙 컸기에 마음이 쓰릴 것이다.

하지만 도경수-조정석의 ‘형’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마스터’가 무서운 기세로 극장가를 발아들이고 있는 상태. 쇼박스를 막판에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부산행’ 타고 달린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침체 ing

올해 NEW는 그러니까, ‘부산행’(1156만)을 타고 달렸다. ‘부산행’은 올해 유일한 천만돌파 영화로, NEW에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의 경험도 안겼다. ‘부산행’ 덕분에 NEW는 흥행에서 참패한 100억 대작 ‘오빠생각’(106만)의 악몽을 딛고 빨리 일어설 수 있었다. 또 다른 100억 대작 영화 ‘판도라’가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NEW는 내년 ‘더 킹’과 함께 화려한 새해를 맞을 예정이다.

지난 해 손대는 것 족족 망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그나마 집안 살림이 폈다. ‘사냥’(64만) ‘로봇, 소리’(47만) 등의 중간 영화들이 제 몫을 못했지만,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559만)가 잘 달려줬다. 현재 극장에서 개봉 중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로 롯데는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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