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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드림캐쳐, 항상 행복할 거예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드림캐쳐와의 인터뷰 마지막 질문은 ‘10년 뒤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이었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상상해보라는 것이 질문의 의도였는데, 리더 지유의 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네가 다방면으로 잘 될 줄 알았어. 넌 항상 행복하구나.”

지난 2014년 말괄량이 콘셉트와 함께 등장한 걸그룹 밍스는 그러나 이듬해 EP음반 ‘러브 쉐이크(Love Shake)’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밍스의 다섯 멤버들(지유, 시연, 다미, 유현, 수아)은 살아남아 다시 한 번 데뷔에 도전하는데, 지난 13일 데뷔음반 ‘악몽’을 내놓은 드림캐쳐가 그 주인공이다.

힘들었던 과거가 아름다운 내일을 보장해줄 수 없는 것이 가혹한 연예계의 생리. 그러나 지유의 마지막 말은 왠지 모를 힘으로 기자를 설득했다. “여러분은 항상 행복할 거예요.” 지금의 드림캐쳐에게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Q. 데뷔 축하해요. 활동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나요.
지유:
점점 안무의 합이 잘 맞아가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현: 다 같이 모여서 음반을 준비한 기간이 5개월 정도 돼요. 정~말 많이 연습해서, 무대 위에서도 연습 때만큼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 시간이 너무 빨라요. 분명 ‘벌써 다음 주가 데뷔에요’라고 말하던 때도 있었는데….(웃음)

Q. 팀명 ‘드림캐쳐’와 음반명 ‘악몽’의 조화가 재밌습니다. 희망찬 느낌의 이름과 어두운 콘셉트,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고요.
지유:
저희 노래를 들을 때 좋은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팀명을 드림캐쳐로 지었어요. 그런데 데뷔곡부터 밝은 곡으로 가면 너무 뻔해서 재미없잖아요. 반전을 주고 싶었죠. 한 번에 끝나는 콘셉트가 아니라 상반기 동안 상, 하 편으로 나눠서 스토리를 이어갈 예정이거든요. 또 악몽뿐만 아니라 ‘꿈’이라는 소재와 연결되는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할 거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Q.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메탈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어요. 선배 가수 중에 레퍼런스를 얻을 만한 팀이 없었을 텐데.
지유:
남들이 안 하는 음악과 콘셉트니까, 오히려 인터뷰를 하면서도 우리만의 색깔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어요. 자부심이 생긴다고 할까요.
시연: 상상도 못했던 장르라 신선했어요. 일본 걸그룹 베이비메탈을 참고로 삼으면서 K팝적인 요소를 넣었죠. 무대를 통해 K팝 특유의 파워풀한 군무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Q. 7명 중 5명의 멤버가 걸그룹 밍스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요. 두 번째 데뷔인 만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미:
밍스 활동 때는 무지(無知)에서 오는 용기가 있었어요. 지금은 방송을 할 때 어떤 긴장감이 흐르는지 아니까 오히려 걱정이 많아져요. 물론 무대 위에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수아: 당시엔 매체 인터뷰를 안 했거든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했던 셈이죠. 그런데 지금은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기자님들을 뵙고, 우리를 봐왔던 기자님들과 무대를 통해 다시 만나는 거잖아요. 더 떨려요. 그리고 밍스를 아시는 팬 분들은 우리의 원래 모습을 알고 계시는 건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부담스럽긴 해요. 동시에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도 있고요.

Q. 밍스 시절 팬들을 언급한 게 인상적이네요. 밍스 또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한 팀일 텐데, 새로운 팀을 꾸린다는 게 팬들에게는 상처가 됐을 수도 있었겠어요.
수아:
팬 분들 중에는 ‘밍스를 버리는 건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지도 몰라요. 그런 생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는 게 우리의 몫이죠. 사실 저희는 밍스를 버린 게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와 희망적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거예요. 밍스라는 이름이 없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팬 분들과 다른 방향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한 무대에 서서 다 같이 노래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Q. ‘데뷔’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룬 셈입니다. 데뷔 이전 상상했던 가수의 모습과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가요.
다미:
데뷔만 하면 가수 선배님들과 한 번에 친해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현실은 저만 그 분들을 알고 있는…. 헤헤헤.
시연: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 특히 저 스스로는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습니다.
수아: TV 속 화려한 모습 뒤에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른들이 힘든 직업이라고 말한 이유를 실감했죠. 저도 제 자식에게는 이 직업을 추천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하. 그래도 큰 무대 위에 섰을 때의 희열이 엄청 나요. 상상 속의 무대가 현실로 이뤄지는 게 정말 감동적이었죠.

Q. 과거의 나, 특히 꿈 때문에 고민하던 시절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수아:
청춘이잖아요. 열심히 살아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는 제 인생에서 화려한 기록을 하나쯤 남겨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연: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실력이 부족할 거란 말이죠.(웃음) ‘너는 이걸 중점으로 연습해’라고 알려줄 것 같아요.
지유: 저도 예전에는 시연이랑 비슷했어요. 항상 그 때의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힘들었죠. 그런데 막상 예전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이 때도 충분히 괜찮았는데 왜 그랬을까’ 싶더라고요. 지금 너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Q.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할 줄 아는 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외부의 평가에 노출돼야 하는 연예인들은 더더욱 그렇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터득했나요?
지유: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그런데 팬 분들을 보고 마인드가 달라졌습니다. 우리를 보러와 주시는 분들,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주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더 예쁜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를 위하는 길이자 팬들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젠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아요.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드림캐쳐(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Q. 이번 음반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뭐예요?
시연:
수치화된 목표는 없고요. 흔치 않은 콘셉트를 들고 나온 만큼 많은 분들께서 드림캐쳐의 이름을 잘 인식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신박한 팀이 나왔구나’라고요.

Q. 10년 뒤 여러분은 어떻게 변해 있을 것 같나요? 그 때의 나에게 한 마디씩 해줄까요.
가현:
지금 네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고 애기할래요. 자신감을 갖고 잘 해서 10년 뒤에는 스스로를 칭찬해줄 수 있는 사람,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연: 저는 평생 음악을 하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지금 네 모습에 만족하지 마’ 혹은 ‘지금의 상태에 안주하지 말고 좀 더 노력해라’라고 얘기해야겠죠?
다미: ‘너 저작권 많이 등록돼 있더라.’ 하하하. 우리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에게 작사도 많이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네 이름으로 쓴 책 많더라.’ 독서가 취미인데 요즘 들어서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장에 책이 가득 차 있는데 그 사이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현: 유현아, 원 없이 음악 했니? 나는 네가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해봤으면 좋겠어.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일동 웃음)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잘 했으면 좋겠다.
한동: 10년 뒤의 저 역시 지금처럼 열심히 달리고 있을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수아: 수아야. 많은 땅을 가진 건물주가 돼서 부모님이 행복하시겠구나. 아하하하. TV를 틀면 어느 채널에서나 네 얼굴이 자주 보이니 기분이 좋구나. 주름이 생기고 늙어서도 광고 하나도 놓치지 말고. 열심히 살아.
지유: 넌 다방면으로 잘 될 줄 알았어. 넌 항상 행복하구나.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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