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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로그] 트와이스 열풍에 놀랐다고요? 새삼스럽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트와이스(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트와이스(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2016 멜론뮤직어워드’ 올해의 베스트송상,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올해의 노래상, ‘제 31회 골든디스크 어워드’ 음원 부문 대상, ‘제 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최고음원상.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해 활동으로 얻은 성과다. 실시간 차트에서 몇 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느니 순위 프로그램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느니 하는 ‘소소한’ 성과는 제외했다. 대상 혹은 대상에 준하는 상을 턱턱 손에 넣는 마당에, 새삼스럽게.

1년 전, 트와이스는 위의 네 개 시상식 중 두 곳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당해 데뷔한 가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팀에게 수여되는 상인만큼, 신인상 수상 팀의 후년 본상 수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밖에. 하지만 신인상 수상 일 년 만에 대상 수상자로 성장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과 같이 거대하고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보이그룹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트와이스의 대상 수상은 팬덤의 규모가 아닌 대중성에 기초했다고 보는 편이 더욱 타당하다. 어딜 가도 트와이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경험적 근거와 한국 갤럽이 조사한 ‘올해를 가장 빛난 가수’(2016) 2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통계적 근거가 트와이스의 대중적 인기를 뒷받침한다. 장담컨대 당신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사나가 누구인진 몰라도 “샤샤샤”가 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걸그룹 트와이스(사진='골든디스크' 방송화면)
▲걸그룹 트와이스(사진='골든디스크' 방송화면)

트와이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식스틴’을 통해 선발된 아홉 명의 멤버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멤버 발탁 과정에는 “JYP 전통”이라고 불리는 박진영의 개인적 선호가 적잖이 반영됐다. 탈락자 모모를 팀에 합류시킨 것도 시청자들의 공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박진영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요컨대 트와이스의 결성에는 제작자 박진영의 ‘감(感)’이 유효한 권력으로 작용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성공적.

하지만 박진영은 정작 트와이스의 음반 제작에서는 한 발자국 물러섰다. 대신 자신의 자리에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을 앉혔다. 블랙아이드필승의 전략은 그야말로 ‘필승’을 위한 것이다. 컬러팝 장르를 표방한 ‘우아하게’가 흥행에 성공하자 ‘치어 업’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이어갔다. 변칙적인 리듬과 짧고 빠르게 이어지는 호흡, 여기에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덧씌워 실패의 가능성을 낮췄다. ‘TT’ 발표 당시에는 “샤샤샤” 열풍을 재현하려는 듯 “너무해” 유행을 적극 홍보했다. 블랙아이드필승은 트와이스에 대한 성공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트와이스(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트와이스(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SM이 정교한 콘셉트와 세계관으로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고 YG가 테디로 대표되는 내부 인력을 활용해 ‘YG스러움’을 이어오는 동안, JYP는 트와이스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닿는 방법을 찾아냈다. 제작자의 동물적인 감각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시스템. 물론 트와이스 자신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 시절의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어필하는 방법은 노련해지고 있다.

모든 가수들이 내세우지만 어떤 가수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색깔’을 트와이스는 이미 찾아 입었다. ‘텔 미(Tell me)’ 신드롬 이후 10년. 새로운 국민 걸그룹이 탄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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