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서현진 기자]
‘도깨비’의 모든 날이 좋았다. 시청률부터 화제성, 배우들을 향한 호응도까지 어느 하나 좋지 않은 날이 없었다. 김은숙 작가가 만들어낸 로맨스는 이번에도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가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 16회는 평균 20.5%, 최고 22.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tvN 드라마 역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tvN 채널 타깃인 남녀 20~40대 시청률이 평균 17.2%, 최고 18.3%를 기록했으며 여성 40대 시청률이 최고 33.8%까지 치솟았다.
마지막까지 신기록을 달성한 ‘도깨비’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로코 대가 김은숙 작가와 히트작 메이커 이응복 감독이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란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화제였던 것. 여기에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등 대한민국 대세 배우들이 라인업을 완성해가며 관심을 이어갔고, 전에 다뤄진 적 없는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판타지 로코’라는 점도 기대를 높였다.
베일을 벗은 ‘도깨비’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홀렸고, 매회 관심을 붙들었다. 누군가는 죽어야하는 운명에 놓인 ‘도깨비 내외’ 공유와 김고은이 천년을 아로새긴 사랑은 애틋해서 쓸쓸했고, 찬란했다. 남녀 로맨스를 풀어내는 탁월한 감각을 보인 김은숙 작가의 첫 판타지 도전도 대성공을 거뒀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김 작가는 여배우들의 존재감을 능가하는 스타 작가다.
하지만 숱한 히트작을 탄생시켰음에도, ‘대사빨’로 개연성을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은숙 작가는 ‘생과 죽음’이라는 삶의 근원을 풀어가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필력을 완성시켰고, ‘도깨비’의 허무맹랑할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는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전생과 환생을 오가는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와 스펙터클한 영상미,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등 배우들의 호연이 3박자를 이루면서 기대작은 대작이 됐다. ‘도깨비’의 인기와 비례하게 많은 패러디가 양산됐고,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활발하게 공유됐다. 드라마 팬들은 소품 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추적하는가 하면, 드라마 속 장면을 변형시킨 패러디 영상들을 창작했다.
장엄한 사극부터 도깨비, 저승사자 등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캐나다 퀘벡 해외로케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가 더해진 ‘도깨비’는 tvN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도깨비’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전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고귀한 가치는 물론,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그 속에서 힘이 되어주는 우정과 사랑을 깊이 있게 조명한 김은숙 작가다. 그가 선물해준 ‘도깨비’의 모든 날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