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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다시 태어난 김재중과 다시 함께 걷자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JYJ 김재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JYJ 김재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방학을 맞아 한적해진 1월의 교정에 낯선 손님들이 들어섰다. 그룹 JYJ 김재중의 서울 콘서트 현장. 공연이 열린 고려대학교 안암 캠퍼스 곳곳에는 화정체육관의 위치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택시들은 부지런히 관객들을 실어 날랐고 공연장 길목에 들어선 포장마차에서는 관객들이 이른 저녁을 들고 있었다. 큰 소리를 내는 이는 하나 없었지만, 공연장은 관객들이 뿜어내는 설렘으로 북적거렸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김재중의 아시아 투어 서울 콘서트 ‘리버스 오브 제이(Rebirth of J)’가 개최됐다. 지난달 30일 전역한 김재중이 전역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일정. 세계 각국의 팬들이 마련한 화환이 공연장 내부를 장식하고 있었고 붉은 두건과 풍선, 심지어 빨간 우비까지 차려 입은 팬들이 객석을 든든하게 채웠다.

▲그룹 JYJ 김재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JYJ 김재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가수로 돌아오기까지, 3주면 충분했다. 첫 곡 ‘원 키스(One kiss)’로 비장하게 포문을 연 김재중은 이내 능청스러운 말투로 관객들을 맞았다. “어제 눈싸움을 하다가 감기에 걸렸다”는 말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더니 이내 “무슨 상관이냐. 내가 힘이 부족하면 여러분이 채워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환호성을 샀다. 녹슬지 않은 ‘밀당’ 실력. 가히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 그룹 멤버다웠다.

녹슬지 않은 것은 또 있다. 홀로 150분을 채운 라이브 실력과 관객들을 뜀박질시킨 무대 장악력도 그대로였다. ‘러브홀릭(Luvholic)’, ‘키스 비(Kiss B)’를 부를 땐 2층 관객들마저 기립시키더니 ‘서랍’, ‘러브 유 투 데스(Love you to death)’와 같은 발라드 넘버에서는 금세 장내를 감상에 빠뜨렸다. ‘원망해요’에서의 달콤한 목소리는 다음 곡 ‘런 어웨이(Run away)’에서 단단한 록커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아마도 공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마련됐을 드레스코드 이벤트는 김재중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고백하는 시간으로 변해 뜻밖의 감동을 안겼다. 텍사스에서 온 관객은 한국어로 쓴 스케치북 편지를 펼쳐 보이며 50년 뒤에도 함께 하겠노라 맹세했고, 김재중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니 10년 뒤에는 결혼을 해도 괜찮다고 아량(?)을 베푼 관객도 있었다.

▲그룹 JYJ 김재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JYJ 김재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콘서트가 지닌 가장 큰 의미는 ‘김재중의 재탄생’일 것이다. 불가항력의 공백을 지나온 그는 더욱 단단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재탄생한 것은 김재중의 노래 또한 마찬가지. “좁아진 기로에 날개를 달아 준, 천국으로 가는 길 보여준 그대” 덕분에 “나로 태어나”게 됐다는 ‘원 키스’부터 “너와 함께 숨쉬는(beathing) 모든 것이 아름다워”라는 ‘브리딩(Breathing)’의 고백까지 모든 가사가 김재중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날 관객들이 들고 있던 초록색의 플랜카드에는 ‘다시 함께 걷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었기에, 영원을 다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이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재중과 팬들은 또 한 번 약속한다. 다시, 함께 걷자고.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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