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출처=MBC, KBS, SBS)

이번 설 명절, 파일럿 대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27일부터 4일 동안 이어지는 설 황금연휴를 맞아 KBS, MBS, SBS 지상파 3사는 새 판을 짤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지난 추석에 비해 파일럿 프로그램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기대감을 이끈다. 반면 몇몇 프로그램에는 “명절 채우기용 진부한 소재”라는 반응도 있어 방송을 통해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KBS, 또 노래·사생활 토크·소개팅…통할까?

KBS 설 파일럿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방송 전부터 “진부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설 연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정규편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7일 방송되는 ‘걸그룹대첩-가문의영광’(이하 걸그룹대첩)은 명절 파일럿 단골손님인 걸그룹과 음악 예능을 합했다. 걸그룹들이 노래방에 모여 한국인 애창가요로 보컬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 프로그램 기본 콘셉트다. 이특, 양세형, 민경훈, 신동, 김신영이 진행을 담당한다.

29일에는 ‘엄마의 소개팅’, 30일에는 ‘신드롬맨-나만 그런가?’(이하 ‘신드롬맨’)이 연속해서 선보여진다. '엄마의 소개팅'은 혼자 된 부모님에게 새로운 데이트 상대를 만들어 드리는 공감형 예능 프로그램. 황신혜, 윤민수, 박나래가 출연한다. 그렇지만 소개팅이라는 포맷 자체가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여러 형태로 선보여진 방식인 만큼 어떻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드롬맨’은 김구라, 김민종, 김희철, 정용화가 진행, 최민수, 솔비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심리 토크쇼다. 스타들의 심리를 관찰한다는 게 제작진이 소개하는 차별점이다.

◆MBC, ‘동거-가출’ 파격시도 통할까.

MBC는 동거, 가출, 스타 영업 영상 제작 등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아이돌부터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 인기 배우들까지 출연해 화제성을 보장한다. 27일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이 설 연휴 안방극장에 가장 먼저 노크한다. 스타들이 실제 자기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내어 주는 동거 라이프를 담아낸다. 특히, 배우 한은정과 동거하게 될 김구라의 색다른 면모가 기대 포인트다.

28일에는 ‘절친’ 권상우와 정준하의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사십춘기’가 방송된다. 배우 권상우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을 정도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 여기에 7주간의 정상화 기간을 갖는 ‘무한도전’의 공백을 채우게 된 만큼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이어 29-30일 양일간은 대중을 팬으로 만들기 위한 스타의 영업 영상을 제작해주는 ‘오빠생각’이 전파를 탄다. 탁재훈과 함께 유세윤, 양세형이 MC로 합류해 참신한 기획물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SBS, 키워드는 ‘색다른 도전’

SBS는 파일럿만 총 5개를 편성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27일 ‘生 리얼수업 초등학쌤’(이하 초등학쌤)을 시작으로 28일 ‘코미디 서바이벌 희극지왕’(이하 희극지왕),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29일 ‘천국사무소’, 30일 ‘주먹쥐고 뱃고동’ 등이 편성됐다.

‘초등학쌤’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아이돌들이 시골 초등학생에게 한글을 배우는 내용이 담긴다. 강호동 진행하에 강남과 헨리, f(x) 엠버, 트와이스 모모, 세븐틴 디에잇, NCT 텐 등이 학생으로 출연한다. ‘희극지왕’은 코미디 계의 대부 이경규를 필두로 박미선 윤정수 김영철 양세형 등 현역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쾌한 대결을 벌인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집단지성으로 풀어보는 추리 토크쇼다. ‘천국사무소’는 천국으로 가는 전입신고를 하는 과정을 통해 지나온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판타지 예능으로, 안재욱이 출연해 그의 일상과 학창시절, 신인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주먹쥐고 뱃고동’은 김병만을 비롯해 육중완 김종민 이상민 육성재 강예원 등이 흑산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밌게 그려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