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가 비스트 상표권을 갖고 갈 의지를 표명했다. 새로운 멤버들로 새 비스트를 꾸린다는 이야기다. 진정으로 이 방법이 최선이었던 걸까.
앞서 비스트는 장현승이 논란 끝에 지난해 4월 탈퇴한 이후 5인조로 재편됐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5인 멤버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등이 재계약에 응하지 않고 새로운 소속사를 설립,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짰다.
하지만 이후 5인 멤버들은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바로 상표권 문제다. 큐브 측이 비스트에 대한 상표권을 미리 등록하며 '비스트'라는 팀 명을 쓰지 못하게 된 것.
이에 대해 5인 멤버의 새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어라운드어스) 측은 큐브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큐브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5인 멤버들은 '비스트'라는 명칭을 쓰지 않으며 개인 활동을 재개했다.
미봉합된 채로 남겨둔 사건은 10일,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큐브 측이 갑작스런 입장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날 큐브 측은 비스트를 발굴한 홍승성 회장의 이름을 달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비스트를 탈퇴한 전(前) 멤버 장현승이 다시 비스트로 복귀, 3인조로 재결성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큐브 측은 이에 대해 여타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큐브 측 관계자는 장현승 외 나머지 2명 멤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응하고 있다. 큐브 소속 연습생이냐는 질문에도 함구하는 상황이다. 비스트라는 껍데기는 유지하되, 탈퇴한 멤버와 '누군지 모를' 멤버 2명이 그 안을 채우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됐다. 많은 이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인조 비스트의 결성 소식에 당황스러운 건 어라운드어스 측도 마찬가지다.
어라운드어스 관계자는 이날 비즈엔터에 "우리도 기사를 보고 해당 사실을 알았다. 불과 어제(9일)까지도 잘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난색을 표했다. 9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도 양요섭은 해당 일이 "잘 해결됐다"고 말한 만큼 실제로 논의가 긍정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 멤버까지 끌어오며 큐브는 '비스트'의 허울을 잘 지켜내기'는'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비스트를 지켜오던 멤버 5인은 제외된, '비스트 없는 비스트'라는 촌극을 만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사수한 비스트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3인조 비스트 소식에 곱지 않은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5인 멤버들의 선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