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에 건전한 음원 유통 시장 확립을 위해 음원 사재기 유인 우려가 있는 차트 집계 시간 조정 등에 대한 대책을 추진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음콘협과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권고에 따라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
권고 내용에 따르면 실시간 차트는 기존대로 유지하되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매된 음원만 실시간 차트에 발매된다. 오후 6시 이후 발매된 음원은 오후 1시 실시간 차트부터 반영된다. 그 사이 일어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는 실시간 차트에는 집계되지 않으며 일일 차트 및 주간 차트, 월간 차트 등에는 온전히 반영된다.
벅스 뮤직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음원 자정 발매가 공정한 차트 운영에 어긋난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고 문체부의 취지에도 동감한다. 문체부의 권고에 따를 예정”이라면서 “개정된 차트 집계는 2월 말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멜론 측 또한 “문체부의 권고에 따를 예정이다. 2월 말 정도부터 시행할 것으로 계획 중이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지니와 올레뮤직을 운영 중인 KT뮤직 측은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관계자는 “문체부의 권고를 따를 것이나 구체적인 개정 내용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약 실시간 차트 집계 방식이 개정된다면 0시 음원 발매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0시 발매된 음원의 경우 이용자들이 비교적 적은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진행, 새벽 실시간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주로 팬덤의 ‘화력’이 뛰어난 아이돌 그룹들이 0시 발매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 시간대에 발생하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실시간 차트에 집계되지 않는다면, 기획사 입장에서는 굳이 0시 발매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다.
개정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개혁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당한 방식으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이뤄졌다면, 새벽 차트 장악이 공정한 음원 시장 질서를 저해한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