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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시작부터 삐걱한 ‘고등래퍼’, 반등 가능할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Mnet '고등래퍼' 공식 로고(사진=CJ E&M)
▲Mnet '고등래퍼' 공식 로고(사진=CJ E&M)

Mnet의 신규 음악 예능 프로그램 ‘고등래퍼’가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충분이 예측 가능했던 논란이기에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등래퍼’는 아마추어 고등학생 래퍼들의 랩 배틀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일 첫 방송됐다. ‘쇼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프로그램인데다가, MC그리, 그룹 NCT 마크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출연자 장용준이 과거 SNS를 통해 조건 만남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프로그램은 잡음을 빚기 시작했다. 미성년자인 그가 음주와 흡연을 했다는 주장, 심지어 부모님에게 막말을 했다는 얘기까지 불거져 나왔다.

제작진의 대처는 느렸고 늦었다. 11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던 제작진은 다음날인 12일 의혹의 진위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용준의 하차 소식이 전해진 것은 13일 오전. 그 사이 장용준의 부친인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장용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당 대변인과 부산시 당위원장 직에서도 사퇴했다.

장용준은 자필 편지를 통해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했다. SNS를 통한 조건만남 시도에 대해서는 “실제 만남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을 빚은 참가자 장용준은 결국 자진하차를 택했다 (사진=Mnet '고등래퍼')
▲논란을 빚은 참가자 장용준은 결국 자진하차를 택했다 (사진=Mnet '고등래퍼')

이미 적지 않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일반인 참가자들의 과거 행적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고등래퍼’ 제작진은 숱한 선례에도 불구, 주요 참가자들에 대한 사전 검증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고익조 CP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이 직접 만나본 결과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 참가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의 ‘뒷조사’를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제작진에게 요구한 것은 참가자들의 과거를 은밀하게 캐내는 ‘뒷조사’가 아니다. 다만 참가자들이 떳떳한 자격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검증’을 해달라는 것이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굳이 언급을 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대단하다. 지난 2015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를 생각해보자. 반사회적, 비도덕적 가사를 쓰고 부르던 블랙넛은 ‘쇼미더머니4’에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 받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부적절한 랩은 방송 이후에도 계속됐고 그것에 열광하는 이들은 더욱 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출연진에 대한 검증 없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우선시한 제작진의 과오도 있다.

문제가 있는 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어울리는 모습,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주로 조명한다. Mnet과 같은 거대 미디어는 누구든 스타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에게는 무관심하다. 이러한 안일한 태도가 장용준 논란을 불러왔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향후 출연자별로 제작 인력을 배치해 1대 1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출연자들의 부모님과도 소통해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과거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장용준의 기 촬영 분량은 전체 편집된다. 제작진의 각성이 ‘고등래퍼’의 순항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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