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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던 15년史, 다시 리쌍을 볼 수 있을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리쌍의 개리(왼쪽)와 길(사진=원더트리, 윤예진 기자 yoooon@)
▲그룹 리쌍의 개리(왼쪽)와 길(사진=원더트리, 윤예진 기자 yoooon@)

힙합 듀오 리쌍의 해체가 기정 사실화됐다. 알다가도 모르는 게 사람 일이라지만, 개리와 길의 재결합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리쌍의 해체설은 지난 5일 길의 깜짝 결혼 발표와 함께 고개를 들었다. 출연하던 프로그램 제작진과 동료 연예인은 물론, 매니저도 미리 몰랐던 결혼. 이 과정에서 길 또한 결혼 얘기를 접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 사람의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허니패밀리 멤버로 인연을 맺은 길과 개리는 지난 2002년 리쌍을 결성, 본격적인 팀 활동을 시작했다. 허니패밀리 시절 다진 인지도를 기반으로 차츰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들은 지난 2005년 발표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가 큰 히트를 기록하면서 대중 가수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발레리노’,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TV를 껐네’,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등 이후 발표한 곡들도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은 리쌍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줬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예능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길은 MBC ‘놀러와’를 거쳐 ‘무한도전’ 고정 자리를 꿰차기에 이르렀다. 개리는 SBS ‘런닝맨’에 고정 패널로 출연, 송지효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월요커플’로 사랑 받았고, ‘런닝맨’이 아시아 국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개리도 함께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리쌍컴퍼니)
(사진제공=리쌍컴퍼니)

그러나 지난 2014년 길이 음주운전 도중 경찰에 적발되면서 리쌍 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채 자숙하던 길은 같은 해 11월 리쌍 콘서트를 통해 8개월 만에 복귀해 원성을 샀다. 공연을 통해 활동을 이어갔지만 방송이나 음악 활동은 자제했다. 리쌍은 2015년 싱글 음반 ‘주마등’ 발표와 12월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완전체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길과 개리가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면서 해체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리쌍컴퍼니 측은 “인재 양성과 솔로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리쌍의 공동 음악 작업이 사실상 끊긴 시점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올해 초 신사동에 위치한 리쌍컴퍼니 건물이 매물로 나오면서 리쌍의 해체설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올랐다. 소속사 직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났고 길과 개리가 함께 참석하던 행사도 최근에는 전무하다. 이제는 서로의 스케줄조차 공유하지 않는 지경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동안 무수히 겪었던 갈등과 화해의 한 과정일 수도 있다. 다만 지금 두 사람의 결별과 재결합에는 적지 않은 나이와 적지 않은 경력, 그리고 적지 않은 자본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사동 건물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면 재결합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굴곡 많던 15년 역사, 우리는 다시 리쌍을 만날 수 있을까.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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