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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세계화를 위해"...15년째 적자 공연하는 부지화 예술단 강현준 대표

[비즈엔터 강승훈 기자]

▲유지숙 명창의 소리에 흥을 돋우는 최경만 명인(사진=부지화 예술단)
▲유지숙 명창의 소리에 흥을 돋우는 최경만 명인(사진=부지화 예술단)

국악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술단이 있어 화제다. 딱히 국가나 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지 않아 매번 적자지만, 예술인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았고 재능을 기부해 꾸려지고 있다. 부지화 예술단 강현준 대표는 전통 문화의 명맥을 유지 계승한다는 남다른 사명감에 예술단을 이끌고 있다.

부지화 예술단(대표 강현준)은 오는 6월 29일 필리핀 세부 걸스타운에서 부지화 16번째 ‘blossom of arirang-아리랑 꽃피우다’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무형문화재 최경만의 태평소 연주를 비롯해서 김승희-백정순의 가야금-해금 앙상블, 진유림 명무의 춤, 유지숙 명창의 서도소리, 금재현의 해금 연주 등 국악계 대표주자들의 공연이라 남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지화 예술단 강현준 대표는 “이 공연은 필리핀 걸스타운 수녀님과 학생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필리핀 사람들이 우리 국악을 좋아할까’라는 의문도 들었는데, 음악은 다 통하나보다. 당시 참석한 5000여 명의 필리핀 소녀들이 국악을 듣고 감동하고, 일부는 눈물을 흘려 예술인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공연해달라는 요청을 내치지 못해서 벌써 15년째 공연하고 있다. 비록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필리핀 국민들을 보면서 ‘힘들어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3일 마닐라 걸스타운에서도 부지화 공연이 열렸다. 당시 반응이 뜨겁자 필리핀 세부 한인회에서도 공연 개최 여부를 문의해왔다.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명인, 대부분이 이번 공연도 함께 한다. 명인들은 10여년째 강현준 대표가 기획한 공연에 참여했다. 때때로 명인들이 바뀌기도 했지만, 대부분 강현준 대표의 국악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연마다 흔쾌히 참여할 수 있었다.

공연 관계자는 “굳이 꼭 필리핀을 생각한 공연은 아니었다. 한국과 필리핀이 우호적이고,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공연이 이어진 것으로 안다”며 “국악의 관심이 사라지고 있는 이 때, 명맥을 유지하려는 국악계 사람들과 강현준 대표의 마음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지화 예술단 공연은 필리핀 교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진유림(사진=부지화예술단)
▲진유림(사진=부지화예술단)

세부한인회 조봉환 한인회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과 필리핀의 문화적인 교류가 지속되고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공연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전통 예술 공연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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