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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초아의 폭로, FNC의 수습, 팬들의 실망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AOA 초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AOA 초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팀 탈퇴를 선언한 초아에게 SNS는 유일한 소통 수단이다. ‘잠적설’을 해명할 때에나 탈퇴를 선언할 때, 그리고 열애설과 결혼설을 불식시킬 때에도 초아는 SNS를 통했다. 어조는 침착했지만 행간에 의미심장한 단어를 끼워넣었다. 그래서 초아의 글은 때로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소속사를 물 먹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휴식을 취하기전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 (회사와) 상의했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적인 휴식기간을 갖는다는 입장발표를 하기를 원치 않으셨다.” “매니지먼트 팀에서는 휴식기간 때 SNS를 자제하라는 의견이었다.” “불편한 마음이었지만 이에 따랐다.” “(회사를) 더 설득했어야 했는데 내가 안일했다.”

지난달 ‘잠적설’을 해명하기 위해 올린 글에서 그는 ‘회사의 의견에 따라’ 휴식과 관련한 입장을 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를 직접적으로 탓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안일했다’며 사과했다. SNS에 글이 게재된 이후 초아를 향한 동정 여론이 쏟아졌다.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팀 탈퇴 소식을 전하거나 열애설을 부인할 때도 초아의 은근한 폭로는 계속됐다. 그는 “소속사와 협의 하에 오늘 부로 AOA라는 팀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측은 “탈퇴에 대해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초아는 빨랐다. 모양새가 이상해진 것은 FNC 쪽이다.

▲AOA(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AOA(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초아는 지난 2012년 데뷔했다. FNC와 전속계약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초아가 AOA를 떠나는 것인지 연예계를 떠나는 것인지에 따라 FNC와 계약 해지 여부가 달라진다. 만약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면, 남아있는 계약 기간에 따른 위약금 등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논의가 뒤따른다. 현재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FNC가 “초아 본인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논의해야 할 상황들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초아는 다시 한 번 SNS에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한성호 대표라는 구체적인 인물을 제시하고, 회사와 내용을 공유했다고 SNS 글을 올리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초아는 ‘회사와 협의해 AOA를 탈퇴하기로 했다’는 처음 주장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었다. 동시에 “회사에서 원치 않는 내용은 삭제했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글 내용에 관여했다고 폭로했다.

지금 초아는 FNC와 은근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아의 발언은 소속사의 공식입장 발표보다 빠르게 이뤄진다. 자신이 겪었던 괴로움을 털어놓으며 감정적으로 호소할 수도 있다. 요컨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있어서 초아는 FNC보다 더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AOA 팬들의 반응이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사이의 갈등에서 팬들은 통상 아티스트의 편에 서곤 하는데, 초아를 향한 AOA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초아 개인의 상태보다는 팀 전체의 존속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아니면 잇따른 초아의 SNS 글이 팬들에게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한 초아의 숨겨진 모습이 있는 걸까.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가장 든든한 편이었던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는 게 적잖이 심각한 사태라는 점이다. 초아가 건강한 정신을 회복한 뒤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너진 팬들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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