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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당신 참 멋지군요!" [배국남의 직격탄]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한국 제주도에서 미국 뉴욕까지, 학생에서 신부님까지, 유치원생에서 노년층까지, 개그 프로그램에서 CF까지…요즘 관통하는 신드롬 하나가 있다. 국내외 언론은 앞 다퉈 보도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 신드롬의 원인과 의미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연예인과 연예계 종사자, 누리꾼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음악과 춤이다.

7월 15일 첫 선을 보인 싸이 정규 6집 앨범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뮤직 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건수가 9월 3일 현재 9300만건으로 한국 가수 최다 조회건수를 기록하며 1억건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벌어들인 음원 판매 수익, 음반 판매 수익, 광고 모델료 등 수입이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싸이의 국내외 출연과 음반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화려한 싸이의 성공시대다.

▲ⓒ뉴시스
요즘 대중음악계를 강타하고 있는‘싸이’라는 이름의 성공은 어떤 의미일까. 싸이의 성공은 가수 한명이 하나의 대박 히트곡을 내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는 일차원적이고 평면적 의미를 벗어난다.

싸이의 성공은 좁게는 스타의 전무후무한 재기 사례를 제공해 한국 스타 시스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넓게는 잘못과 실패로 인해 재기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에게 그리고 좌절에 빠져 도전할 가능성조차 스스로 봉쇄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의미 있는 기제역할도 한다.

연예계는 무명에서 스타로 부상하기까지 너무 힘들지만 스타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순간이다. 바닥에서 다시 연예계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가능성도 희박하다. 막대한 연예기획사의 마케팅도, 연예인의 엄청난 물량공세도 잘못이나 실수, 실패 등으로 바닥에 추락한 스타를 부활 시킬 수 없다. 뛰어난 콘텐츠와 실력, 그리고 재기를 위한 체계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된다 해도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재기 성공 혹은 정상 복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뉴시스
싸이는 2001년 1월 데뷔곡 ‘새’를 들고 대중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독특한 외모와 엽기적인 안무, 사람들의 속내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직설적인 랩과 가사, 중독적인 멜로디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으며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자숙기간을 보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리며 응원하는 모습이 뉴스를 타며 자연스럽게 복귀해 ‘챔피언’ ‘연예인’ 등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그리고 또 한번 최대위기가 찾아왔다. 병역특례요원 부실 복무 의혹에 휩싸이며 2007년 현역으로 재입대하는 최대 시련을 맞이했다. 연예인들에게 재기 불가능한 가장 치명적 위기 중 하나가 병역비리에 연루된 것이다. 연예계 주변 사람들과 대중은 싸이는 끝이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싸이는 좌절에 굴하지 않았다. 위기에 굴복하지도 않았다. 대신 군제대후 시대의 정서와 트렌드를 선도할 ‘강남 스타일’로 연예인으로서 위기를 극복하며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멋진 재도전의 성공이며 스타 시스템의 새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다.

▲ⓒ뉴시스
“데뷔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가수로 활동한 기간은 고작 3~4년에 불과하다”는 싸이의 언급은 연예인으로서의 행보가 순탄치 않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른 연예인 같으면 한번의 위기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을 두 번이나 큰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스타사에 우뚝 섰다.

포기하지 않는 싸이의 도전과 긍정의 힘이 이룬 결실이다. 그리고 그 도전을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바꾸기 위해 준비한 실력과 노력, 공부가 ‘강남 스타일’로 드러났다. 대마초에 이어 군병역문제와 연루돼 두 번씩이나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싸이를 보고 손가락질할 때 싸이는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은 문제를 진단하고 그리고 그 위기를 극복할 도전을 준비했다. “실패하거나 좌절도 합니다. 하지만 전 실패와 좌절에 지기보다는 도전을 합니다. 도전하다가 실패 할 수 있지만 좌절의 덫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생은 정말 아니잖아요”

진학과 취업을 못해서 그리고 사업에 실패해서, 구조조정을 당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땅의 많은 이들이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다. 이들에게 싸이가 부르는 ‘강남 스타일’은 어쩌면 희망과 도전, 그리고 용기의 노래인지 모른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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