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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맞짱] 수지의 대중성 VS 레드벨벳의 실험성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만인의 고른 호감을 받는 가수 수지와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걸그룹 레드벨벳이 같은 날 컴백했다. 거의 정 반대의 콘셉트를 향해 달려가는 두 팀의 새 음반을 비즈엔터가 비교했다.

▲가수 수지(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가수 수지(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수지, 만인의 연인

음악에 대한 수지의 욕심은 첫 솔로 음반 ‘예스? 노?(Yes? No?)’에서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아르마딜로, 윤상, 어반자카파 조현아 등과 작업했던 수지는 지난달 29일 내놓은 두 번째 미니음반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에서 힙합 프로듀서 정키, 신스팝 밴드 피터팬컴플렉스 멤버 로코모티브 등 보다 파격적인 작가진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예스? 노?’의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가 묵직한 분위기의 R&B 장르를 차용해 1990년대 홍콩 영화 같은 분위기를 의도했다면 새 음반은 정반대의 콘셉트를 향해 달려간다. 음반 타이틀곡 ‘홀리데이(Holiday)’는 한층 간소화된 편곡과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는 곡으로, 수지는 발랄한 여인으로 변해 사랑을 속삭인다. ‘예스 노 메이비’ 보다 익숙하면서도 수지 자신이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콘셉트다.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장르라 도전적이다”는 수지의 설명과는 다르게 ‘홀리데이’는 유려한 멜로디로 대중성을 획득한다. ‘예스 노 메이비’에서 다이내믹을 강조한 가창으로 보컬 역량을 드러내고자 했던 수지는 ‘홀리데이’에서 한층 가벼운 목소리를 들려주며 노래에 스며든다. 다만 동일하게 반복되는 절과 후렴이 프로덕션의 안일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걸그룹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 레드벨벳, 누구의 연인도 아닌

벨벳 콘셉트이되 레드 콘셉트와 동화(同化)를 꾀했다는 지난 발표곡 ‘피카부(Peek-A-Boo)’를 지나 드디어 두 콘셉트의 합일을 선언하는 음반 ‘퍼펙트 레드벨벳(Perfect Red Velvet)’이 나왔다. 지난 음반의 리패키지 버전으로 발매된 ‘퍼펙트 레드벨벳’에는 타이틀곡 ‘배드 보이(Bad boy)’를 포함해 총 3개의 신곡을 추가했다.

‘루키’와 ‘빨간 맛’에서 보여준 화려함이나 속도감, ‘피카부’의 짧은 후렴구 대신 ‘배드 보이’는 나른하고 몽환적인 ‘느낌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낮은 채도의 트랙과 앳된 가창의 부조화를 통해 앞서 보여준 레드 콘셉트와 벨벳 콘셉트와 구분되는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낸다. 유영진의 솜씨로 예상되는 후렴 멜로디는 과거 S.E.S.가 발표했던 알엔비 곡들을 연상시키면서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재밌는 것은 ‘배드 보이’의 내용과 콘셉트다. ‘나쁜 남자’를 소재로 한 곡에서 기존 걸그룹이 그에게 안달을 내거나 통쾌한 이별을 선언하던 것과는 다르게 레드벨벳은 그와의 신경전을 ‘내기’에 비유한다. 자신을 좋아하게 된 상대를 향해 “재미없”다고 말하는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지난 발표곡 ‘피카부’를 떠올리게 한다. 뮤직비디오에서 ‘피카부’와 마찬가지로 상대 남성을 지우고 여성 멤버들의 관계를 강조한 점 또한 흥미롭다. 다만 쇼케이스 무대에서 보여준 교복 콘셉트의 의상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갈리는데, 이것이 레드벨벳식의 ‘뒤틀기’일지 혹은 다시 걸그룹의 규범 안에 들어가는 행위가 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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