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원희 기자]

▲트와이스(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지난 13일 일본의 우익 정치인 오노데라 마사루는 자신의 SNS에 “원자폭탄 티셔츠를 입은 방탄소년단이 NHK 홍백가합전에 나오지 않게 됐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안 좋은 소식도 있다”며 “이 티셔츠 매출은 부적절하게 벌어지고 있는 한국 위안부 활동 자원금으로 쓰인다. NHK는 이런 반일 활동가를 홍백가합전에 출전시킬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트와이스의 다현이 한 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해당 브랜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를 ‘부적절하게 벌어지고 있는 한국 위안부 활동 자원금’으로 매출을 쓰는 곳이라고 표현하고, 다현을 향해 ‘반일 활동가’라고 하면서 트와이스의 활동에 강하게 반발심을 드러낸 것.

일본 우익단체 및 정치가의 한국 아이돌그룹을 향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과거 멤버 지민이 입었던 광복절 티셔츠와 RM이 썼던 모자의 무늬가 논란이 됐다. 지민의 티셔츠에는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대한독립을 기뻐하는 우리 민족의 사진이 담겼고, 일본 우익단체는 특히 이런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를 걸고 넘어졌다. 이에 지난 8일 예정돼 있던 TV아사히 음악방송 ‘뮤직스테이션’의 출연이 돌연 취소되기도 했고, 지난 13일 도쿄돔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의 인근 현장에서 소수의 우익단체가 혐한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의상 자체가 원폭 피해자 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게 아니지만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아티스트가 착용하면서 원폭 피해자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드렸다.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본 우익단체의 문제제기에 깔끔하게 대응해 논란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 이번엔 트와이스의 다현이 타깃이 된 것. 이어지는 억지 태클에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 모두 황당해하며 분노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의 일본내 인기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음은 물론 돔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트와이스 역시 미니 앨범 6집 ‘YES or YES’로 빅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일본의 대표 연말 특집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 출연과 내년 초 돔투어 개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