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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즌2 될까요?” 김동욱, ‘손 the guest’로 연 제2의 전성기

[비즈엔터 김원희 기자]

제2의 전성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펼치는 배우 김동욱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올 여름 선보인 ‘신과 함께-인과 연’의 ‘쌍천만’ 대박 흥행에 이어 OCN 드라마 ‘손 the guest’는 최고 시청률 4.1%로 크게 사랑받으며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주연으로 나선 안방극장 복귀에 관심이 뜨거웠다. ‘손 the guest’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 다소 낯선 소재에도 불구하고 영매 윤화평 역을 맡은 김동욱의 ‘신들린’ 연기력은 극을 흥행으로 이끌었고, 시청자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김동욱의 탄탄한 연기력이 받쳐주지 못했다면 실험적 작품인 ‘손 the guest’는 도전정신에만 만족하며 아쉬움 속 막을 내렸을지도 모르는 일. 그만큼 이전 국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와 강렬한 스토리 전개 및 연출을 선보였고, 이는 데뷔 14년차 베테랑 배우인 김동욱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손 the guest’ 종영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1 빌딩에서 만난 김동욱은 “우려와 기대감 동시에 있던 작품”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촬영하면서 배우나 스태프가 우리가 얘기하고 싶은 것을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만큼 출연 배우로서 욕심나고 애정 가는 이 작품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봐주실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며 “이번 작품은 드라마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고, 또 제작진의 의도를 사실적으로 무겁게 담아내려고 했기 때문에 자칫 보는 분들에게 강한 충격으로 다가가서 (시청하기에)용기가 나지 않는 작품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동욱은 단박에 “후련하다”고 답해 고생스러웠던 촬영을 짐작케 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면보다 긴장 속에 지켜봐야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촬영하는 배우들도 연기가 쉽지 않았던 것.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다. 마지막은 거의 생방처럼 타이트하게 찍었는데 스케줄이 빡빡해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 완성도 있게 잘 나왔고, 좋은 평을 들으면서 끝을 낼 수 있어서 후련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사고 없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닿을 말이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윤화평의 캐릭터 설정이나 전체적인 스토리, 그리고 주제의식까지 모두 무겁고 어두웠던 ‘손 the guest’의 촬영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작업일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지막회에 등장한 박일도에 빙의된 윤화평과 최윤(김재욱), 강길영(정은채)이 바다에서 벌이는 사투 장면은 가장 극적인 신인 한편, 배우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가장 고된 촬영이었다. 해당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 꼽으며 “바닷가 신만 8시간을 촬영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고 찍었다”며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정말 최고로 집중해서 찍었다. 다 같이 춥고 지치는 상황이라 가장 많은 집중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했던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으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잃는 아픔을 지닌 윤화평 캐릭터 연기 역시 결코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윤화평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은 캐릭터 표현을 해칠 위험이 있었다. “사실 연기를 하게 된 입장에서 화평의 이야기를 보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냐’ 했었다”며 “그런데 화평이는 스스로 연민에 빠져서 좌절할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 캐릭터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정은 갖더라도, 내가 느끼는 화평이 아니라 그냥 화평으로서 느껴야되는 것들을 이성적으로 찾아가야했다”고 극심했던 캐릭터 고민을 회상했다.

이렇듯 어느 하나 쉽지 않았던 촬영, 김동욱은 체력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에너지 소모가 동반 되면서 “역대급으로 지쳤던 작품”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렇게 힘들었던 현장. 힘을 내서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한 배우들 덕분이었다. 작품 자체의 분위기가 무거웠던 만큼, 현장에서 함께 기다리는 많은 시간들을 같이 웃으며 에너지를 얻고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고.

특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함께 했던 김재욱과의 만남에 “배우라는 직업이 매번 낯선 작품 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데, 그 안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는 부분”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이어 “11년 만에 만났지만 낯설지 않았다. 함께 연기하는 것도 편안했고 호흡도 잘 맞았다”며 “현장에서도 너무나 즐거웠다. 가끔 제가 짓궂은 장난이나 농담을 하면, 재욱 씨가 연기를 못하겠다고 본인 앞에서 사라져달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촬영 현장의 비화를 전했다.

그는 강길영 역의 정은채에 대해서는 “정말 ‘병나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 것 같은 순간에도 정말 묵묵히 전혀 내색하지 않고 다 해내더라. 한번 정도는 힘들다고 얘기해도 될 거 같은데, 동생이지만 정말 고마웠고 재욱 씨도 저도 보고 배워야겠다고 얘기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역대급’으로 고생하며 한 촬영이 그 성과를 냈다. 그의 우려와는 달리 ‘손 the guest’는 새로운 시도와 참신한 스토리, 영화 같은 연출과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2에 대한 요청까지 쏟아졌을 정도.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있는 걸까.

이에 대해 김동욱은 “이렇게 시즌2에 대한 반응이 많이 나올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하며 “배우들도 제작진도 처음부터 시즌 계획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저희들도 역시 어떻게 될지 궁금한 상황이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면서 “다 같이 그런 얘기는 했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 단합이 잘 되고 좋아서, 이 멤버 그대로 다 같이 함께 간다면 그러면 너무 하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며 “특히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또 장르가 가진 특성과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작품은 제작진도 실질적인 고민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시 함께 하게 된다면 저는 당연히 긍정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렇듯 배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특별했던 ‘손 the guest’. 어떤 드라마로 남았으면 하는지 그 바람을 들어봤다.

“마지막 회 엔딩 크레딧에 작가님이 쓰신 이야기가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마지막에 물 속으로 가라앉는 화평이의 모습도 그렇고, 박일도라는 강력한 악령에 빙의 되지 않고도 악행을 하는 박홍주와 양신부의 모습을 통해서도 선과 악의 방향은 인간의 의지로 결정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지막에 나온 내레이션처럼 ‘손 the guest’는 끝났어도 아직 끝나지 않은,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작품으로 여운이 남길 바란다.”

김원희 기자 kimw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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