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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벌써 12시’, 더욱 짙어진 청하의 목소리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MNH엔터테인먼트 )
(사진=MNH엔터테인먼트 )

청하의 청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에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면, 그 무대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그런 청하의 색깔이 한층 더 짙어졌다. 기존 앨범들이 청하가 지닌 밝은 색채를 주목했다면 이번 신곡은 한층 더 도발적이다.

지난해 7월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블루(Blooming Blue)’ 이후 두 번째 싱글 ‘벌써 12시’로 6개월 만에 돌아온 청하에게서는 더욱 과감하고 솔직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아쉬워. 벌써 12시. 어떡해. 벌써 12시네.”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만 하는 시간이 가까워 오자 그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털어놓는 청하의 목소리가 매혹적이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존에 했던 것과 달리 무게감 있는 색감으로 컴백하게 되었다. 그동안 핑크 색이었다면 이번엔 짙은 보라나 빨강으로 가는 앨범이 될 것 같다. 립 메이크업도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때는 반짝인 걸 썼다면 이번엔 매트한 걸 썼다. 이런 색채감을 준비해야 해서 겨울에 컴백한 것도 있다. ‘와이 돈 츄 노우(Why Don’t You Know)’나 ‘러브 유(Love U)’ 때는 애교스럽게 노래를 해야 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청량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엔 가사 만큼 딥(Deep)한 나의 원래 보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만 콘셉트가 바뀌고 톤이 바뀌었기 때문에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조금 더 고민이 된다.”

흑발에 붉은색 의상으로 강렬한 모습을 강조한 청하는 손동작 하나, 발걸음 하나에 자신만의 매력을 담아냈다. ‘퍼포머(performer)’로 먼저 인정받은 청하답게 이번 노래 안무 역시 댄스팀과 함께 청하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청하의 생각이 들어간 안무들은 그의 노래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보통 시안을 댄스팀 언니들에게 맡기고 나도 따로 생각한다. 나중에 합쳐서 최종적으로 수정하면서 그림을 맞춰나간다. 그동안 팔 위주의 포인트 안무를 했는데, 이번엔 ‘갈까 말까’ 춤이라고 다리로 포인트를 잡았다. 방송에선 카메라가 얼굴 위주를 잡기 때문에 손을 쓰면 화려하게 나오는데, 다리를 쓰면 딥한 시선감을 주는 것 같다. 발만 움직여서 정적인 느낌인데, 후렴구에서 움직이지 않고 정지 하는 부분도 있다. 무대를 보실 때 나 혼자만 보는 것보다 댄서분들과 큰 그림으로 같이 보시면 더 멋있을 것이다.”

(사진=MNH엔터테인먼트 )
(사진=MNH엔터테인먼트 )

특히 ‘벌써 12시’는 ‘롤러코스터’에 이어 블랙아이드필승과 청하가 다시 함께 작업한 곡이다. ‘롤러코스터’는 2018년 발표된 1억 스트리밍 TOP10 곡 중 유일하게 여자 솔로 가수의 노래로,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억 스트리밍 돌파는 팬들이 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블랙아이드필승 작곡가 팀과는 우연치 않게 계속 1월에 작업하고 있다. ‘롤러코스터’도 블랙아이드필승 팀과 1월에 공개한 곡이라 ‘벌써 12시’ 역시 기대를 하고 있다.”

솔로 데뷔곡 ‘와이 돈츄 노우’와 미니 2집 타이틀곡 ‘롤러코스터’, 미니 3집 타이틀곡 ‘러브 유’에 이어 ‘벌써 12시’까지 네 앨범 연속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청하는 지난 한 해 ‘2018 MGA’ 여자 가수상을 시작으로 ‘2018 AAA’ 페이버릿 상, ‘2018 MAMA’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상, ‘2018 KPMA’ 솔로 댄스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이와 같은 결과는 대형기획사가 아닌 신생기획사 소속 솔로 가수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내가 큰 기획사에 있었다면 다른 방향으로 잘 됐을 수도, 아니면 안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매니저, 댄스팀 등이 최고의 스태프인 거 같다. 무대 서주시는 언니들도 알게 된지 10년 정도 됐다. 원래 댄스팀이었을 때부터 함께하던 언니도 있고 그냥 알던 언니도 있고 1~2년 전부터 춤추면서 가깝게 지내는 친구도 있다. 대학으로 치면 소위 ‘스카이’가 아니더라도 잘 맞는 곳을 쫓아가다 보면, 자기와 정말 맞는 공기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사진=MNH엔터테인먼트 )
(사진=MNH엔터테인먼트 )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낼 줄 알고 대중에게 인정받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솔로 가수 입지를 다진 청하, 연초부터 화려하게 포문을 연 그의 2019년은 이제 시작이기에 더 성장해나갈 청하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벌써 12시’ 활동은 1월 한 달 동안 꽉 채워서 할 것 같다. 1월에 컴백하다 보니까 2019년이 빼곡히 12달이 남았다. 앨범 역시 빼곡하게 꾸준히 찾아뵈면 좋을 거 같다. 정규 앨범 또한 낼 기회가 생기면 꼭 낼 것이다. 새로운 장르 보여드리는 걸 좋아해서 다른 색깔로 도전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청하의 ‘벌써 12시’는 공개 이후 4일까지(오후 4시 기준)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멜론, 올레, 지니, 소리바다, 엠넷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2위에 안착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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