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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소나무' 림프부종 진단 걷지 못하는 아내이자 엄마의 두 번째 걸음마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MBN '소나무' (사진제공=MBN)
▲MBN '소나무' (사진제공=MBN)
림프부종 진단으로 혼자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이야기가 '소나무'에 그려진다.

8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림프부종으로 걷지 못해 점차 악화된 건강에도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두 번째 걸음마를 시작하는 인주 씨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거대한 몸집에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여자가 있습니다. 다리를 쓰지 못해, 엉덩이를 끌며 이동하는 인주(37)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가빠지는 숨소리에 보는 사람도 덩달아 숨이 가빠 옵니다. 이런 인주 씨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은 바로 인주 씨의 남편 영식(32) 씨인데요. 아내를 계속 돌봐야 하다 보니 장시간 일을 할 수 없다는 영식 씨.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활비는커녕 월세조차 감당 할 수 없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곧 비워줘야 합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부부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소중한 두 아이 때문입니다. 인주 씨의 가장 큰 소원은 아이들과 손잡고 나들이를 가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악화하는 건강상태에 이 소원을 이룰 수는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은데 해 줄 수가 없어요...”

인주 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건강했는데요.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 것은 둘째 서진(4)이를 낳은 후부터였습니다. 서진이를 낳은 후 급격히 몸이 붓기 시작했다는 인주 씨. 상체까지 올라 온 붓기에 찾아간 병원에서 림프부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상태가 점점 악화하던 인주 씨는 결국 4달 전부터 혼자서 설 수 없게 됐습니다. 다리의 통증이 심해 새벽에 깨어나기도 여러 번. 이제는 용변 처리도 혼자서 할 수 없어, 바가지에 용변을 보고 통에 부어 놓으면 남편이 통을 비워주는 식으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몇 미터를 이동하는 것조차 힘든 인주 씨기에,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남들보다 배로 벅찬데요. 아직 어린 서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많지만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이 원망스러워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지만 금방 달려와 애교를 부리는 서진이의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시 일어날 의지를 다시 다지는 인주 씨입니다.

“언제 같이 살 수 있냐는 말이 제일 가슴 아팠어요“

인주 씨가 거동을 못하기 때문에 집안일은 모두 영식 씨의 몫입니다. 아이의 밥을 챙기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인주 씨의 용변 처리를 하는 등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랍니다. 영식 씨는 이런 상황 때문에 현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비정기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요. 수입이 일정치 않다보니, 식사를 거르는 것이 일상이지만 아이의 밥은 꼭 챙긴다는 인주 씨 부부. 반찬은 김과 참치가 전부지만 이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끼니도 때우지 못한 채 고된 일을 하다보면 얼굴 한 번 찡그릴 법도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웃음부터 흘리는 가족 바보 영식 씨입니다.

한창 나가서 일을 해야 할 나이인 영식 씨가 자신 때문에 집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는 인주 씨. 한창 뛰어 놀아야할 서진이와도 가까운 놀이터 한 번을 가주지 못합니다. 또 유독 아픈 손가락인 첫째 딸 서은(9)이는 여의치 않은 상황에 친정집에 맡긴지 오래인데요. 언제쯤 엄마랑 같이 살 수 있냐는 딸의 말이 인주 씨의 가슴을 찌릅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인주 씨는 매일 홀로 눈물을 훔칩니다.

“이제는 이 집도 떠나야해요”

현재 다리를 쓸 수 없는 인주 씨는 재활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인주 씨가 병원을 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계단입니다. 현재 인주 씨가 살고 있는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의 4층인데요. 걸을 수 없다보니 계단에 엉덩이를 걸쳐서 오르내려야 합니다. 고생해서 겨우 집 밖을 나서면 그제야 숨통이 조금 트인다는 인주 씨. 이렇게 밖을 오가기도 힘든 집이지만 인주 씨 가족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인데요. 하지만 이제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이 집마저 떠나야합니다. 병원비도 부담스러워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인주 씨에게 이사란 그저 꿈같은 이야기일 뿐인데요. 한 발짝도 떼지 못하는 다리 상태,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현실, 당장 지낼 곳도 사라질 앞으로의 상황. 이 모든 것이 인주 씨를 옥죄고 있습니다. 인주 씨 가족은 언제쯤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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