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15일 방송되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가전제품만을 취급하는 반품마트를 운영해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한 이형신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적이 드문 천안의 논밭 한가운데에 자리한 형신 씨의 반품마트에는 항상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그의 마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새 상품과 다름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품마트의 특성상 외관에 흠이 있기 마련이지만, 형신 씨에게는 반품 상품을 높은 품질로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
과거 전자제품 제조업에 종사했던 경력을 살려 매입한 물건을 직접 검수하는 형신 씨는 손님이 먼저 하자를 발견하기 전에 미리 제품을 철저하게 검수한다. 특히, 하자를 자세히 적어놓고 손님에게 정확하게 고지하는 것이 신뢰도를 높이는 비결 중 하나. 또한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매입가를 아끼는 것이 필수인데, 그는 겨울에는 선풍기를, 여름에는 난로를 최저가로 매입한다. 이후 넓은 부지를 이용해 이월상품을 보관한 뒤, 계절에 맞춰 판매하고 불량품은 수리를 거쳐 시중 가격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러한 그의 영업 방식 덕분에 한번 물건을 구매한 손님들은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주변에 홍보할 정도다.
형신 씨가 반품된 상품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에는 가족이 있었다. 과거 형신 씨는 과감하게 시도했던 4차례의 자영업에서 모두 실패를 맛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는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투병 중에도 아내가 부업으로 가전제품 부품 조립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 형신 씨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생각해 품질 검사 사원 경력을 살려 재기에 나선 것. 그 결과, 그는 부업을 번듯한 가전제품 제조업으로 성장시키며 대기업에 납품하게 된다.
하지만 성공을 맛봤다고 생각할 무렵,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고. 대기업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며 일감의 80%를 빼앗기고 만 것이다. 그런데 마침 돌파구를 찾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오래돼 처치 곤란인 선풍기였다. 그는 헐값에 넘겨받아 기능 검사를 거쳐 문제가 없는 제품을 반품마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선풍기를 팔라며 찾아온 동네 주민에게 도매가로 저렴하게 넘기게 되는데 입소문이 퍼지며 하루에도 20명 이상씩 찾아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형신 씨는 부지가 좋지 않아도 이유가 있으면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법칙을 깨닫고 반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