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영상앨범 산' 고흥 팔영산(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 산'이 푸른 낭만이 가득한 다도해를 품은 팔영산으로 떠난다.
19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오세진 트레일 러너와 최희수 교사가 다도해의 비경을 품은 여덟 개의 암봉을 넘어선다.
▲'영상앨범 산' 고흥 팔영산(사진제공=KBS 2TV)
남해와 맞닿은 곳에 200여 개의 섬을 거느린 전라남도 고흥군. 해발 500미터 대의 낮은 구릉이 주를 이루는 이 고장에 고흥의 진산이자 최고봉인 팔영산이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벌린 듯 자리한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팔영산은 오래전 중국 위왕의 세숫대야에 팔봉의 수려함이 비칠 정도였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영상앨범 산' 고흥 팔영산(사진제공=KBS 2TV)
팔영산 자락에 고고하게 자리한 능가사로 먼저 들어선다. 능가사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송광사의 말사다. 그 옛날에는 송광사, 화엄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40여 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대찰이었다. 과거에 비해 규모는 작아졌지만, 고즈넉한 기운과 위엄만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대웅전을 배경으로 병풍을 두르고 선듯한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영상앨범 산' 고흥 팔영산(사진제공=KBS 2TV)
곡강에서부터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를 차례로 올라선다. 초입에 잘 닦인 길을 따라나서다 보면 금세 온통 푸른 강산폭포를 만난다. 바위 절벽을 빼곡하게 뒤덮은 푸른 이끼 사이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줄기가 폭포라기보다는 마치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줄기처럼 운치가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숲길에 들어서자 딱따구리가 구멍을 쪼아낸 나무와 시원한 대나무 숲 등이 펼쳐지며 다채로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영상앨범 산' 고흥 팔영산(사진제공=KBS 2TV)
길은 서서히 거친 바윗길로 표정을 바꾸고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앞을 가로막기 시작한다. 암릉에 오르자 하늘을 가렸던 수풀이 거둬지며 고흥과 여수의 크고 작은 섬들이 박힌 너른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암반에 설치된 철계단과 로프에 의지해 선녀봉을 지나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긴다. 판판하고 거대한 조망바위 같은 1봉 유영봉에 닿자 바다와 섬, 하늘이 가득 채운 풍광이 일행을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한다.
▲'영상앨범 산' 고흥 팔영산(사진제공=KBS 2TV)
2봉인 성주봉에 올라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천천히 내쉬자 온몸에 맑은 기운이 담뿍 담기는 기분이다. 다시금 직각에 가까운 가파른 바윗덩어리를 지나 3봉 생황봉에 오른다. 전통 악기인 ‘생황’의 모습을 닮은 봉우리에 서자 바람 소리가 꼭 생황 연주처럼 유려하다. 소망을 담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친 암릉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길. 험준한 바위를 한 봉, 한 봉 넘어서서 마침내 8봉 적취봉에 닿으니, 색과 빛을 달리하는 다도해의 너른 품과 사방에 너울대는 산줄기가 눈부시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