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 속 진정한 파트너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는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가 저마다의 내면 역시 단단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오래전부터 역사의 아픔을 같이해왔고 세 개의 도(道)를 아우를 만큼 넉넉한 품을 가진 ‘어머니의 산’ 지리산은 두 사람의 상처 역시 보듬었다.
먼저 서이강은 1995년 수해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은 상처가 있다. 당시 어려웠던 사정 탓에 보험금을 남겨주려 산에 올라갔다가 죽은 게 아니냐는 주변 사람들의 말은 어렸던 그녀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그 후 산을 보는 시선 또한 냉소적으로 변했지만, 그녀는 산은 산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언제나 똑같이 그 자리 그대로 있는 지리산은 여전히 그녀의 안식처이자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다.
한편, 강현조는 행군 도중 군대 후임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지리산이 무섭고 두려웠다는 뜻밖의 고백을 했다. 하지만 후임의 군번줄을 찾기 위해 산을 올랐을 때를 회상한 그는 “그날 본 산은 두려운 곳이 아니었어요”라며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에 감복, 지리산의 따스함을 느꼈다. 이후 환영을 통해 죽은 사람을 보게 된 능력을 갖게 된 것도 사람을 살리라는 지리산의 선물로 여겼고, 결국 산과 사람을 지키는 레인저에 자원했다. 우연히 산에서 누군지 모를 유해를 발견했을 때도 “나처럼 산에서 위로를 받고 가시는 길이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애도하며 성숙함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점진적으로 변해온 각 캐릭터의 감정을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 역) 두 배우가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 한층 높은 몰입감으로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예측불가 미스터리와 울림이 있는 휴머니즘과 함께 종주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