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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올빼미' 류준열의 무엇이 보이십니까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게으른 배우'가 움직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배우 류준열은 자신을 '게으른 배우'라고 불렀다. 그는 "치열한 경쟁이 붙는 역할에 별로 욕심이 없었다"라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무난한 역할들만 해왔다고 했다.

그런데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에서 류준열이 맡은 절대 무난하지 않다. 그는 낮에는 앞을 보지 못하고,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 '경수'를 연기했다. 그런 그가 경수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하룻밤 사투를 벌이는 것이 '올빼미'의 주된 내용이다.

류준열은 "딱 봐도 쉽지 않겠다, 부지런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도 '올빼미'는 시나리오가 주는 매력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저질렀다. 애쓰면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그는 주맹증 장애인 연기를 위해 실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침술을 이해하고 따라가고자 한의사에게서 침놓는 법을 익혔다. '게으른 배우'라고 말했지만,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 류준열은 공을 많이 들였다.

"맹인 연기를 한다고 특정 작품을 찾아보진 않았어요. 대신 제 어린 시절 기억에 명절 때 인사를 드렸던 먼 친척 한 분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이 맹인이셨거든요. 그분을 뵈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올빼미' 경수에게서 이런 느낌이 들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올빼미'를 통해 류준열은 유해진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시사회 때 유해진은 류준열에 대해 "굵은 나무 기둥이 돼 가고 있다"라고 칭찬했는데, 이를 들은 류준열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공감을 잘 못 하는 성격인데 선배님의 좋은 이야기에 울컥했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그는 유해진과의 애틋함을 전했다. '올빼미' 촬영을 하면서 유해진으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는 영업비밀을 전수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영업 비밀'이니 그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류준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은 유해진에 대해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유해진 선배가 왕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의문을 품은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놀랍지도, 의문이 생기지도 않았어요. 멋지게 해낼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은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애썼던 부분들이 스크린에 보인 것 같아 기쁩니다."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올빼미'는 편견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극 중 '경수'는 소현세자(김성철)에게 '사람들은 소경이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류준열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편견이 깨지는 걸 안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올빼미'는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 또한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고도 말했다.

류준열 또한 편견의 시선을 받은 적은 없었을까. 류준열은 고민 끝에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편견'에 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해외 화보 촬영을 갔는데, 현지 코디네이터가 자신을 까다로운 사람으로 봤다는 이야기였다.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배우 류준열(사진제공=NEW)

"음식을 준비해줬는데, 현장이 여의치 않아 쭈그리고 앉아 먹었어요. 그런데 코디네이터가 그런 제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는 거예요. 하하. 음식이 진짜 훌륭했는데도 말이죠. 이제는 그와 친구가 되고 여행도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됐는데, 제 첫인상이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 같아요. 한쪽으로만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게 생겨요. '올빼미'는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여서 재미있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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