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이상한 나라의 레베카'에서 미국 입양인 레베카 씨의 기막힌 이야기를 전한다.
25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이상한 나라의 레베카'에서는 미국 입양인 레베카 씨가 자신의 입양 서류의 진실을 좇으며 벌어지는 기막힌 우연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내 이름은 레베카 또는 정조희
한인 교회에 다니며 한국인들과 어울리고 한국 할머니들이 담근 김치를 먹던 미국인 소녀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레베카 키멜. 현재 미국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76년, 생후 5개월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입양인이다.
광주의 한 조산원 앞에 버려진 그녀의 한국 이름은 정조희. 과학자 양부모님 밑에서 외동딸로 유복하게 자랐지만, 그녀의 가슴 한구석에는 수십 년째 답을 찾지 못한 물음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나는 대체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까?
귀 모양이 다르다
매년 레베카 씨의 입양일이 되면 입양 서류와 사진들을 보면서 가족이 된 것을 축하했다는 레베카 씨 가족. 그런데 레베카 씨는 입양 서류 안에 들어있는 자신의 사진이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사진 속 아이가 자신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동료이자 세계적인 이상 형태학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입양 서류 속 아기의 사진과 입양 직후 찍은 레베카 씨의 아기 때 사진을 보내 분석을 부탁했다.
나는 정조희가 아닙니다
입양기관에서는 사진이 실수로 바뀐 것일 뿐 레베카 씨는 정조희가 맞다고 해명했지만, 레베카 씨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실제로 해외입양인 중, 죽은 아이를 대신해 입양되거나 두 아이의 서류가 뒤바뀐 채 입양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레베카 씨는 자신이 정조희를 대신해 입양해 왔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쌍둥이였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레베카의 기적
레베카 씨가 한국행 비행기에 다시 올랐다. 입양인 가족 찾기 사이트에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쌍둥이 딸을 찾는 글을 본 그가 이 글을 올린 사람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찾아가기로 했다. 딸을 찾는 아버지는 83세의 박종균 씨. 그는 쌍둥이 딸을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
유전자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는 3일 동안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기대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전자 검사 결과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기적이 벌어진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디서 온 걸까?' 이 물음을 품고 4년 동안 한국과 미국으로 오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온 레베카 씨. 그는 과연 이 여정을 끝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