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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어닝쇼크'…반도체 영업이익 97% 급감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삼성전자(005930)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 3766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302조 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 6541억원으로 39.46% 늘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조 2913억원을 18.6% 밑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4분기 매출은 각각 70조 4646억원, 순이익은 23조 8415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익 8조 84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96.9% 급감했다.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 후 증권가에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눈높이를 4000억∼8000억원대로 낮춰 잡았지만 여기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분기·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파운드리 별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SDC)는 4분기 매출 9조 3100억원, 영업이익 1조 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가 소진되며 적자폭이 작아졌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 7100억원, 영업이익 1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의 경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장 사업(자회사 하만)은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은 연간으로 봐도 매출 13조 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적자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 2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1분기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2분기까지 실적 둔화가 지속되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19조원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DS 부문은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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