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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사랑의 이해' 문가영 "연기, 사랑 만큼 어렵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문가영(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문가영(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문가영은 어떤 사람일까. 누군가는 아역 출신으로 기억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여신강림' 속 '여신' 임주경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문가영을 이해할 수 있는 조각일 뿐, 그를 온전히 '이해'해보고 싶었다.

문가영은 지난 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뛰어난 영업 수완을 가진 KCU 은행 영포 지점의 4년차 주임 안수영을 연기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문가영은 '안수영'에 대해 "어려울 것 같았지만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던 인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작들과 너무나 다른 캐릭터였죠. 제가 연기하고 싶었던 이야기였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어요. 문가영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랑의이해' 스틸컷(사진제공=SLL)
▲'사랑의이해' 스틸컷(사진제공=SLL)

극 중 안수영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은행원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대졸 사원들만큼 인정받지 못한다. 게다가 과거의 상처 때문에 부모와 연을 끊고 혼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의 역사는 안수영이 사랑을 하는 데 있어 그리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는 같은 은행에서 일하는 하상수(유연석)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가 잠깐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다.

"수영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이해하려 애쓰는 시청자들의 모습이 제가 원하던 반응이었어요. 만약 드라마가 전혀 공감이 안 됐더라면 오히려 아무 반응이 없지 않았을까요? 하하."

▲배우 문가영(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문가영(사진제공=키이스트)

문가영의 말처럼 대중은 안수영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그를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안수영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불평도 있었다.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인물들을 달리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의 이해'의 장점이에요. '사랑의 이해'는 친절하지 않았지만 뻔하지 않았던 이야기죠. 안수영은 많은 상처를 받았고, 더는 상처 받고 싶어하지 않는 인물이면서 하상수를 사랑하기 전, 자신을 돌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사랑의이해' 스틸컷(사진제공=SLL)
▲'사랑의이해' 스틸컷(사진제공=SLL)

그렇다면 문가영은 어떤 사람일까. 문가영은 '사랑의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의 이해'를 넘어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을 빨리 시작해서, 혹은 어른들과 빨리 일해서 그런지 문가영이란 사람은 남이 불편하느니 내가 불편한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금세 지치더라고요. 나의 걱정과 고민, 불편한 감정들을 치유하지 않고 덮은 채로 살다 보니 슬럼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시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색의 시간 끝에 문가영은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작품을 보는 기준도 조금씩 바뀌고, 문가영이란 사람도 계속 바뀌고 있지만 배우라는 직업만큼은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우 문가영(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문가영(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배우는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배역과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이잖아요. 살면서 수많은 행복과 아픔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것들이 쌓일수록 연기가 무엇인지 더 알아가고 싶어요. 다음 작품에선 연기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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