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표예진(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표예진은 단역 활동부터 시작해 10년 넘게 배우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과감하게 버리고 선택한 길이었다.

남들과 비교하고, 걱정 많던 시절도 있었지만 표예진은 이제 각자의 길이 있다는 걸 안다.

지난 15일 종영한 드라마 '모범택시'는 표예진이 그의 길을 제대로 걸어가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작품이었다. 표예진은 '모범택시'에서 무지개운수 천재 해커 안고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두 시즌을 거치면서 홍일점 '안고은'의 존재감은 점점 커졌다. 시즌1에서는 불법 유출 동영상 피해자를 언니로 뒀던 피해자 가족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시즌2에서는 김도기 역의 이제훈과 함께 가수, 신혼부부 등 다양한 부캐 플레이를 수행하며 '모범택시'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성장하는 배우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표예진을 비즈엔터가 만나 '모범택시2'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범택시' 스틸컷(사진제공=SBS)

Q. 시즌1에서는 안고은이 주인공인 에피소드가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도 몰입할 만한 포인트가 됐을 텐데,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다. 이번 작품을 준비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무지개운수가 해체된 뒤, 경찰을 하다 다시 무지개운수에 돌아왔다는 설정에 집중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다시 돌아올 때 책임감과 사명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았다. 진짜 내 능력을 발휘할 곳이 무지개운수라고 생각하고 돌아온 거라 프로답고 성숙해졌다고 분석했다.

전에는 김도기 기사가 시키는 일을 했다면,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척척 해내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경찰을 잠시나마 해봤으니 그 경험을 바탕으로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적 지식을 주고, 약간의 액션을 소화하는 훨씬 더 든든한 파트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숙해야 한다 생각해서 말투도 어린애같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Q. 시즌2에서는 '부캐 플레이'를 소화했다.

'모범택시'의 묘미이자 매력이 무지개운수의 부캐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골 마을 에피소드 속 가수 부캐를 준비할 땐 노래 레슨도 받았다.

Q. 김도기와 안고은의 미묘한 관계를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는데?

시청자들의 기대처럼 짝사랑의 감정으로 연기한 건 아니었다. 고은에게 도기는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이고, 깊은 신뢰가 있다. 고은에게 도기는 죽은 언니를 대신할 정도로 마음을 열었던 사람이라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다.

마지막 회에서 고은이가 도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게 전하고 끝난다.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니어도 무조건 믿고 이해해줄 수 있는 신뢰하는 사이가 이상적인 사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표예진(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Q. 촬영 현장에서의 이제훈은 어떤 사람인가?

멋있는 리더다.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존재이고,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존경스럽다. 다 같이 있을 땐 애교도 많다.

Q. 무지개운수의 복수 대행은 준법과 위법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탄다. 사적 복수가 옳지 않다는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모범택시' 시즌1에서는 사적복수가 과연 정당한가를 다뤘다. 그때 해결 방식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감옥이 없어졌다. 시즌2에선 가해자들이 스스로 만든 감옥에 들어가게 하는 거로 바뀌었다. 무지개운수만의 방식으로 거짓 믿음을 심어준다든가, 허황된 꿈에 집착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Q. 단역 활동부터 시작해 10년 넘게 배우로 활동 중인데, 과거와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어진 걸 계속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걱정 많은 성격이라 조급할 때도 있었다. 남들과 비교하고, 조금 더 큰 역할로 올라서야 한다고 걱정한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그런 시기는 지났고, 각자의 길이 있다는 걸 안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다 좋아한다.

Q. 차기작이 궁금하다.

웹툰 원작 드라마 ENA '낮에 뜨는 달'이다. 시대도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직업의식도 분명하고, 누군가를 지키려는 강인한 역할이다. 액션도 있고, 새로운 시대극이라 도전할 거리가 많다. 원작 웹툰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부담도 되는데, 표예진의 방식대로 열심히 준비할 테니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