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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비의도적 연애담' 도우 "BL=소수자 장르 편견 사라져…시즌2 소망"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비의도적 연애담'을 떠나보내기 아쉬워요. 또 OTT에 서비스되니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더라고요."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배우 도우는 "며칠 전 방문한 전시회장에서 한 남자 직원이 "'비의도적 연애담' 잘 봤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뜻밖의 공간에서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을 것만 같은 남성에게 '비의도적 연애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얼떨떨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았단다. 그가 '비의도적 연애담'의 여운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 힘든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도우가 출연한 '비의도적 연애담(이하 비연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BL(Boy's Love) 장르의 드라마로, 국내 TV-OTT 통합 화제성 5위(4월 첫째 주)까지 오를 만큼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올봄 뜻밖의 돌풍을 일으켰다.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또 일본 OTT 라쿠텐 비키 주간 매출 편수에서 4월 첫째 주 종합 랭킹 1위를 달성했고, 글로벌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는 북미 지역 5위에 랭크됐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오는 21일에는 군 복무 중인 차서원을 제외한 도우, 공찬, 원태민이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시놉시스를 읽고, 원작 웹툰까지 다 찾아봤어요. 그리고 소속사에 '비연담' 오디션을 보러 가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네 명의 캐릭터가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그중에서 김동희라는 캐릭터가 눈에 띄었어요. 저와도 많이 닮았던 것 같고요."

도우는 극 중 꽃미남 카페 사장 김동희 역할을 맡았다. 김동희는 천재 도예가 윤태준(차서원)과는 청년몰을 이끄는 인물이었으며, 윤태준과 지원영(공찬)을 돕고 챙기는 이모 같은 캐릭터였다. 모두를 혼내는 세계관 최강자인듯 하지만, 정작 오랜 친구사이였던 고호태(원태민) 앞에서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미세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리며 열연을 펼쳤다.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도우는 '비연담'을 성별보단 사랑의 다른 형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는 '비연담'을 클래식 로맨스처럼 여겼다. 하지만 총 74회 달하는 원작 웹툰을 10부로 압축하다 보니 서브 커플이었던 김동희-고호태의 관계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동희와 호태의 관계는 태준과 원영의 관계보다 복잡하고 오래된 관계예요. 작가님께서 몇 장면 안에 두 사람의 서사를 모두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죠. 마침내 두 사람의 서사가 풀리는 장면이 10부에 나오는데, 그때 연기에 힘을 줬습니다. 하하. 기회가 된다면 동희와 호태의 서사를 담은 '비연담'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2014년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으로 데뷔한 도우는 2016년 '우리 갑순이'를 끝으로 약 7년 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도우는 그 7년이 공백기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도우는 D.P.(군무 이탈 체포조)에서 군 복무를 하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접했고, 전역 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복학해 연출을 전공했다.

"전역하고 나니 제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걸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작품 활동이 아닌 복학을 선택하고, 연출 공부를 했어요. 연기를 더 잘하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하면 드라마 현장에서 제작진, 감독님, 작가님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도우(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출을 공부하는 시간 외의 다른 활동 역시 도우가 배우로서의 자양분을 채우는 시간이 됐다. 다양한 취미가 생겼고, 뜻밖의 인연을 만나 의외의 경험을 쌓았다. 그의 '비의도적 성장담'은 이번 작품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강원도 양양에 캠핑도 많이 가고, 서핑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한 바닷가 카페의 사장님과 친해지게 됐는데, 한번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3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경험이 '비연담' 동희를 연기할 때 많이 도움이 됐어요. 또 그사이 그림 그리는 취미도 생겼네요. 하하."

도우는 자신의 '비의도적 성장담' 마지막 장은 역시 '비연담'이라고 말했다. '비연담'은 도우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연기력과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배우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연담'은 도우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비연담'을 마치면서 돌아보니, BL 장르는 소수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배우란 어떤 누구라도 연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비연담'은 성 소수자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다음 작품을 고를 때도 작품과 인물들의 본질을 찾아보려고 해요. 앞으로 여러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는 도우가 되겠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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