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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귀공자' 김선호 "영화 데뷔작, 만감이 교차" (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귀공자' 김선호(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김선호(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대다수의 대중들은 귀공자처럼 말끔한 외모,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스타트업' 등에서 보여준 멜로 눈빛으로 배우 김선호를 기억했다. 하지만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배급 NEW) 속 김선호는 다르다.

'귀공자'는 필리핀 경기장에서 복서로 뛰면서 병든 어머니를 돌보는 마르코(강태주)가 의문의 해결사인 귀공자(김선호), 권력을 악의로 휘두르는 한 이사(김강우), 미스터리한 인물인 윤주(고아라)의 추격을 받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선호는 영화 '귀공자'에서 무자비하면서도 여유 있고, 위트가 넘치는 캐릭터 귀공자를 연기했다. 능글맞은 미소로 상대를 조롱하면서도, 압도적인 무력을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시원한 액션 쾌감을 선사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호는 귀공자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시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차분히 풀어놨다.

▲영화 '귀공자'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귀공자' 스틸컷(사진제공=NEW)

Q. 데뷔 첫 영화 '귀공자'가 개봉했다. 소감은?

시사회 때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가 나올 때마다 소리 지르고 고개를 숙였다. 스크린에 내 얼굴이 크게 나오니까 단점만 보이더라. 그래도 첫 영화가 개봉하니 설레고, 떨리고, 기쁘고, 만감이 교차했다.

Q. 영화 제목이 '귀공자'인데 본인이 귀공자처럼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이번 영화에 나 말고도 귀공자가 많았다. 돈 많은 귀공자도 있었고, 숨겨진 귀공자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부담 갖지 않고 연기했다.

Q.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박훈정 감독님과는 대본도 안 본 상태로 일단 만났고,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귀공자' 대본을 받았다. 불려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기 때문이다.

▲영화 '귀공자' 스틸컷(사진제공=NEW)
▲영화 '귀공자' 스틸컷(사진제공=NEW)

Q.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 없이 '귀공자'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만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박 감독님은 철저히 연출자로서 김선호라는 배우가 귀공자라는 역할을, 그 인물을 잘 표현할 것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 찍으면서 '괜찮았어'라고 말해주실 때마다 '김선호답게 잘했다'라고 이해했다. 큰 부담 안 가지고 한 걸음 떨어져 있으려고 했다.

Q. 연기에 참고한 작품이 있었을까?

귀공자를 연기하며 레퍼런스 삼은 것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였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알렉스(말콤 맥도웰)를 참고했다. 귀공자는 아직 사회적 행위에 대한 구분이 없고, 범행을 저지르며 웃는다. 언제든 자신감이 넘치고 상황을 즐긴다. '이 친구가 왜 그럴까?'보단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을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

▲영화 '귀공자' 김선호(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김선호(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Q.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배운 점들이 있다면?

김강우 선배는 진지한 연기를 재미있게 한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호흡을 작게 쓰면서 대사를 또렷하게 한다. 배우로서 기술적인 측면과 집중력이 대단하다.

태주는 워낙 성실하고, 정말 연기를 잘한다. 눈빛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남다르다. 영어는 미국에 간 적도 없다고 하는데 정말 잘한다. 부러웠다. 하하.

고아라 배우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경력은 선배로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존경스러웠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고민하고 현장에 온다. 현장도 많이 경험해본 친구라 에너지 넘치고, 현장을 밝게 한다. 배울 점이 많았다.

Q.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 '폭군'에도 출연한다. 배우로서 성장한 것 같은가?

작품을 시작할 땐 감독님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감독과 배우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로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것을 바라봐도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촬영 초반에 감독의 의도를 빨리 알아듣게 되면 유연하고, 빨리 대처할 수 있다.

'폭군'을 찍을 땐 감독님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춰서 감독님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더 재미있게 가자"라는 말을 종종 하시는데 처음엔 그게 '웃기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풍부하게' 해보자는 뜻이다. 그런 식으로 두 번째 작품은 서로 여유 있게 만들어 갔다.

Q. '귀공자' 속편은 나올 수 있을까?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후속편의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 풀어놓으셨던 적이 있다. 감독님께선 싸우지만 않는다면 후속편을 고려해보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감히 어찌 감독님과 싸우겠느냐. 나는 감독님 말 잘 듣고, 형들에게 까불지 못하는 동생이다. 하하.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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