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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나쁜 엄마' 홍비라 "정웅인 덕분에 자신 있게 연기…큰 힘 얻어" (인터뷰②)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홍비라(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홍비라(사진제공=어썸이엔티)

①에서 계속

"정웅인 선배요? 그 에너지가 정말 어마어마해요."

지난달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홍비라가 맡은 오하영은 극 초반 오태수(정웅인)의 거짓말에 연인이었던 최강호(이도현)를 사지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후 아버지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버지의 힘에 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하영이가 타인에게 좀 무례한 면도 있지만, 아버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정도로 여리고 순수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면이 있어서 공감이 됐어요. 하영이의 상황을 공감하고, 애정을 가지고 연기를 했습니다. 하영이의 이야기가 모두 공개된 뒤에는 시청자들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배우 홍비라(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홍비라(사진제공=어썸이엔티)

홍비라가 '나쁜 엄마'에서 이도현만큼이나 자주 호흡을 맞춘 배우는 정웅인이었다. 극 중 오태수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 오하영을 한 대기업 오너의 아들과 정략 결혼시키려 하지만, 결혼식 전 오하영의 잠적으로 일을 그르친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오태수는 딸 오하영을 폭행하는데 이 장면은 오태수가 얼마나 악독한 사람인지, 또 오하영의 비참한 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실제로는 시늉만 한 장면인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무서웠어요. 하하. 사실 아빠에게 맞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빠를 향한 증오가 커져서인지 눈물이 하나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맞으면서도 아빠를 엄청 노려봤는데 감독님께서 그 눈빛을 굉장히 좋아해 주셨어요."

또 홍비라는 정웅인이 있었기에 오하영이 더 빛날 수 있었다며 선배 배우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극 중에서는 딸에게 비정한 아버지였지만, 홍비라가 촬영장에서 만난 정웅인은 화목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후배 배우를 살뜰히 챙겨주는 멋진 선배였다.

▲배우 홍비라(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홍비라(사진제공=어썸이엔티)

"상대 배우한테 엄청난 에너지를 주는 분이세요. 아빠와 거칠게 맞붙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주저하게 될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 걱정을 선배가 먼저 알아봐 주시고 '날 밀쳐도 되고, 때려도 좋으니까 적극적으로 해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더 자신 있게 연기했고, 오하영만의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홍비라는 범죄수사물이나 스릴러 장르에서 능동적인 인물 혹은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온화한 캐릭터의 내면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나쁜 엄마'는 향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발판이 돼 줬다.

"'나쁜 엄마'라는 마라톤을 완주한 느낌이에요. 한 걸음씩 차근차근 밟으면서 마무리까지 할 수 있었어요. 완주 메달 하나를 받은 셈이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얻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배우 인생에 멋진 발판이 될 것 같아요. '나쁜 엄마'라는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고, 뿌듯한 마음을 갖고 다음 작품을 향해 달려가고 싶어요."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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