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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싸이 흠뻑쇼' 3회차 기자의 '흠뻑쇼 2023' 즐기는 법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흠뻑쇼', 재미있나?"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가 재미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막상 '가볼까?' 생각하니 갈지 말지 고민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흠뻑쇼'에 3번이나 갔던 기자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꼭 가세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기자는 '싸이 흠뻑쇼-SUMMERSWAG(이하 흠뻑쇼)'를 2018년에 처음 갔다. 당시 퇴사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는데, 문득 스스로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주고 싶었다.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 바로 '흠뻑쇼' 티켓이었다.

두 번째 '흠뻑쇼'는 지난해 여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 2년 가까이 어디 한번 제대로 놀러 가지 못했던 한을 풀고 싶었다. 게다가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이 아닌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고 하니, 싸이 특유의 광기에 제대로 취해보기로 했다.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두 번 모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세 번째 '흠뻑쇼'에 다녀왔다.

세 번이나 '흠뻑쇼'에 갔지만 '흠뻑쇼'는 가도 가도 재미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트 리스트에 작은 변화를 줬다. 기자가 간 앞선 두 번의 공연은 모두 '라잇 나우(Right Now)'로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지난해 발매한 곡 '댓 댓(That That)'으로 오프닝을 꾸몄다.

싸이의 공연은 세트 리스트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예술이야', '대디(DADDY)', '젠틀맨', '아버지', '강남스타일', '연예인' 등 워낙 히트곡이 많은 가수이고, 본 공연 만큼 긴 앙코르 공연에서는 각종 댄스, 록 메들리가 이어진다.

싸이의 독보적인 에너지와 흥에 취한 관객들이 내뿜는 열기의 시너지는 공연장에 모인 모두를 즐겁게 한다. 이날 올림픽주경기장에 모인 3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은 싸이 덕분에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어떤 콘서트, 가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23년 차 현역 가수 싸이의 위엄이다.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스케일도 이전보다 더 커졌다. 체감상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이 동원돼 관객들을 시원하게 적셨고, 물대포뿐만 아니라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 등 볼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화려한 게스트 또한 '흠뻑쇼'의 즐길 거리 중 하나다. 이번 서울 공연 첫날에는 싸이가 이끄는 회사 피네이션의 인연들이 등장했다. 먼저 지난해 7월까지 피네이션 소속이었던 가수 제시가 등장해 싸이와의 의리를 자랑했고, 두 번째로는 화사가 출연해 무대 위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공연 당일 피네이션의 식구가 됐음을 밝혔다.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흠뻑쇼'는 젊은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매 공연 싸이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세대를 확인하는데, 물론 20~30대 관객들이 많다. 하지만 10대, 40대, 50대, 심지어 60대 이상 관객들도 '흠뻑쇼'를 찾는다.

기자 역시 스탠딩석에서 공연을 즐기다 부부 동반으로 '흠뻑쇼'를 찾은 중년의 관객들을 만났고,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여섯 살 꼬마 아이도 발견했다. '흠뻑쇼'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또 올해는 외국인 관객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질 때의 내 앞에 있던 외국인 4명의 춤사위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흠뻑쇼'는 오후 6시 42분 공연을 시작하는데, 보통 관객들은 땡볕이 내리쬐는 오후에 공연장을 도착한다. 대기 시간이 길고, 공연 또한 러닝타임이 길기 때문에 간식이나 시원한 물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흠뻑쇼'에서는 흠뻑 젖어야 한다. 심장을 뛰게 하는 싸이의 음악, 그의 강렬한 무대 매너, 시원하게 쏘는 물대포를 즐기다보면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물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는 거의 없다.

그나마 스탠딩석 바깥이 사각지대다. 스탠딩 관객의 경우, 놀다 잠깐 지칠 때 잠시 밖으로 잠깐 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스탠딩석보다 공간이 넓은 외곽 지역에서 자신만의 흥에 듬뿍 취해 '흠뻑쇼'를 즐기는 관객들도 꽤 많다.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사진제공=피네이션)

사람들이 꽤 밀집해 있고, 관객들 역시 싸이 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쏟다 보니 종종 탈진하거나 부상을 입는 관객들이 있다. '흠뻑쇼'에서는 그런 관객들을 위해 주변에 의료진을 배치했다.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놨다.

공연장 입장할 때 관객들에게 비옷을 지급하는데, 그걸 입고 노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비옷을 입는다고 피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아니다. 비옷을 입고 놀았다간 땀은 땀대로 흘리고, 물은 물대로 흠뻑 젖는 꼴이 될 수 있다. 수건과 여벌 옷을 챙겨가는 것이 귀갓길에 도움이 된다.

현생의 걱정과 근심에 지쳤다면, '흠뻑쇼'에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주저하지 말고 가보기를 추천한다. 싸이는 이미 "미치고 싶은! 미칠 것 같은! 그런 사람들"에게 '흔들어주세요'라고 노래했다. '흠뻑쇼'는 흥에 취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마음껏 흔들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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