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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리뷰] '비공식작전', 하정우X주지훈의 '1987 미션 임파서블'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비공식작전'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비공식작전'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1987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비공식작전'(제공/배급: ㈜쇼박스)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직장인 한 명이 있다. 바로 외무부(현 외교부) 사무관 이민준(하정우)이다. 이민준은 학벌에 밀려 5년째 중동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흙수저 외교관이다. 그런 그가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를 받고, 동료를 구출하는 임무를 맡겠다고 자처한다.

▲'비공식작전' 하정우(사진제공=쇼박스)
▲'비공식작전' 하정우(사진제공=쇼박스)

레바논은 폭탄 테러와 총격전이 늘상 벌어지는 위험 지역이다. 게다가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는 작전이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민준은 무사히 '비공식작전'을 마치면 미국 발령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위험천만한 도박에 뛰어든다.

그런데 레바논은 민준의 상상보다 위험하다. 공항 경비대는 민준이 챙겨간 돈을 노리고, 그가 도망치자 망설임 없이 총을 쏜다. 또 인질 협상이 펼쳐진다는 첩보를 입수한 현지 갱단은 인질과 민준을 납치해 한몫 챙기려 한다.

MZ세대들은 '발령이 뭐라고 스스로 위험한 곳에 갈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하정우의 연기는 이민준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학벌의 벽을 뛰어넘고자 승부수를 던진 직장인의 욕망을 하정우는 현실감 있게 그린다. 하정우의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관객들은 이민준의 행동을 납득하고 그와 인질의 무사 생환을 응원하게 된다.

▲'비공식작전' 하정우(사진제공=쇼박스)
▲'비공식작전' 하정우(사진제공=쇼박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에게도 동료가 있듯이, '비공식작전' 이민준에게도 파트너가 있다.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택시기사 김판수(주지훈)가 주인공이다. 범상치 않은 패션, 사기꾼 기질이 다분해 보이는 말투로 등장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지훈은 유창한 불어, 아랍어까지 소화하면서 김판수의 생활력을 돋보이게 했다. 또 주지훈의 능글맞은 매력이 김판수의 사연과 어우러지면서,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까지 살렸다. 주지훈은 너무 능구렁이 같아 의심스러웠던 김판수가 '건실한 청년'으로 변하는 과정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실제로도 두터운 친분을 가진 만큼, '비공식작전'에서도 그 케미가 돋보인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심상치 않은 첫 만남부터 위기를 극복하고 콤비가 돼가는 과정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준다.

▲'비공식작전'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비공식작전'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비공식작전'은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영화 '교섭'과 '모가디슈'와 어떤 차이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교섭', '모가디슈'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처럼 '비공식작전' 역시 1986년에 일어난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재료가 비슷해도 셰프의 요리법에 따라 다른 요리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비유에 따르면, '비공식작전'은 액션과 인물 간의 케미라는 방법으로 레바논 탈출극을 요리했다.

현지 갱단과 벌이는 총격 액션, 사막에서 레바논 골목을 누비는 택시 액션, 전선을 활용해 건물을 뛰어내리는 와이어 액션은 마치 하정우와 주지훈의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 느낌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을 보여준 다음에는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로 유발되는 소소한 재미를 유발하고, 영화의 끝에 다다르면 사선을 넘나든 전우들의 우정을 보여주며 작은 감동까지 선사한다.

▲'비공식 작전'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비공식 작전' 스틸컷(사진제공=쇼박스)

애초에 '피랍'으로 알려졌던 영화 제목을 비공식작전'으로 바꾼 것도 레바논에서 한국인이 납치당한 사건에 집중하는 것보단 두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거쳐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12분으로 짧지 않다. 하지만 1987년 레바논을 질주하는 'K-직장인'과 '건실한 청년'의 버디 액션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을 것이다.

8월 2일 개봉 예정.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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