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김좌열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위원(사진제공=한국지역난방공사)

①에서 계속

"공공기관의 부패·비위행위 사건은 내부 통제가 미흡했고, 조직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기관 차원의 내부 통제, 임직원의 직업윤리 의식을 강화해야 합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좌열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 상임감사위원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러면서 감사의 역할은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은 감사의 기본입니다. 감사실은 사후 점검을 주로 하지만, 위험 관리의 최종 점검자이기도 합니다. 기관 차원의 내부 통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와 협업하고, 이들을 지원할 책임이 있어요. 그래서 이사회 등 주요 회의에 참석해 예방적 내부 통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전국 지사를 모두 직접 방문한 김좌열 상임감사위원(사진제공=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실)

그가 말한 강력한 내부 통제는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조직구조 채택,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정부 권고 수준을 웃도는 강력한 처벌 규정 마련이다. 김 상임감사위원은 이러한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자체감사기구의 내부 감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한난은 예방 감사 외에 전략·책임·효율이라는 새로운 감사방침을 세웠다. 전략감사는 사회현안과 재정 건전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 책임감사는 적극적인 행정, 주인의식을 강화하는 감사, 효율 감사는 효율 기반의 성과 창출과 수준 높은 감사를 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또 감사자문위원 전원을 새롭게 위촉하면서 감사자문위원회 구성과 운영방식 개선에 나섰다.

▲김좌열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위원(사진제공=한국지역난방공사)

"한난 감사실은 2011년부터 내부 감사에 관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ESG 경영, 금융권 횡령사고, 안전사고 등 경영환경이 급변했어요. 이런 다양하고 고도화된 위험에 대해 더 전문성 있는 의견을 수렵하고, 감사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상임감사위원은 감사자문위원회를 내부통제, 감사·회계, 사회적 책무 등 3개 분과로 구체화했고, 분야별 전문가를 위촉했다. 분과별 운영을 통해 전문가와의 유기적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또 ESG 활동 평가·분석, 조사(심문)기법 교육 등 전문화된 감사자문을 통해 기관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위험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김좌열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위원(사진제공=한국지역난방공사)

끝으로 김좌열 상임감사위원은 한난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통제 강화와 새로운 조직문화 조성은 그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감사는 외부 기관의 평가뿐만 아니라 조직 내 문제점에 대해 건전한 비판, 견제로 기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합니다. 특히 우리 한난이 직면한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조직의 역량이 결집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조성돼야 하며, 제가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앞장서 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감사실은 한난의 구성원들에겐 '조직과 동행하는 감사', 국민에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따뜻하고 깨끗한 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