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이후 비즈엔터와 만난 배우 박규영은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3년 사이 박규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과 KBS2 '달리와 감자탕'에 출연했다. '스위트홈'에선 괴물에 맞서 야구 방망이를 들었고, '달리와 감자탕'에선 의상과 아이템이 돋보이는 미술관 관장을 선보였다.
여기에 지난 6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명 셀럽이 된 인물을 연기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가 아는 배우, 다음 작품이 궁금한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난 박규영은 '셀러브리티'를 통해 처음 원톱 주연으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포스터에 제 얼굴이 크게 나오는데 신기하더라고요. 하하. '셀러브리티'는 그만큼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해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도 알게 됐고요."
'셀러브리티'에서 박규영은 주인공 서아리를 연기했다. SNS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서아리는 이 세계의 성공 법칙을 깨닫고, 본인만의 매력과 개성을 더해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를 가진 유명 셀럽이 된다.
"리얼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SNS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는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려면 사실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님과도 '메시지보단 DM으로 표현해야 한다', '게시물보단 스토리를 더 자주 올린다'는 등의 디테일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대중의 선망을 받는 셀럽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 서아리는 셀럽들의 치열한 암투 사이에서 위기를 맞이한다. 거듭된 사건 속에서 아리는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한다. 이 같은 변화는 서아리의 스타일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규영은 '칼단발' 헤어 스타일과 직장인룩부터 명품 스타일링까지 다채로운 의상으로 아리의 변화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시각적인 변화도 있어야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스타일링에 많은 신경을 써주셨고, 서아리 전담 스타일링 팀을 붙여주셨습니다. 고가의 물건들은 넷플릭스에서 지원해주셨는데요. 덕분에 좋은 옷을 많이 입을 수 있었어요. 하하."
'셀러브리티'에서는 악플이 중요한 화두로 나온다. 종종 악플로 고통을 호소하는 인플루언서, 연예인 등이 있기 때문에 '셀러브리티'의 이야기는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박규영 역시 대중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배우를 하는 만큼, 악플에서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저는 악플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부분들은 받아들이고, 지나쳐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지나쳐요. 하지만 서아리로 연기할 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될 만큼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또 동료들이 악플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사회적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박규영은 279만 팔로워를 보유한 '셀럽'이다. 극 중 서아리보다 두 배 많은 팔로워가 있다. '셀러브리티' 공개 전에는 174만 명이었고, '셀러브리티' 공개 후 한 달여 사이에 100만 명이 증가했다. 그의 이전 출연작 '스위트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그만큼 좋은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자주 보여주려고 하는 플랫폼 같아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캐릭터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기회가 생긴 것이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190여개 나라에 제가 출연했던 드라마가 공개된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박규영을 향한 해외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규영은 올 하반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또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캐스팅됐다. 박규영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꽤 부담스러우면서도, 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작품의 스케일보다 작품 속 이야기와 내가 그 이야기 안에서 어떤 캐릭터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요. 그래도 '오징어 게임'은 생각이 많아지네요. 하하. 하늘 같은 선배님들과 대본 리딩을 최근에 했는데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기대해주시는 시청자들이 많으니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